도매 판매 85만1639대·매출 33조370억원 분기 최대…전동화 차량 판매 60% 증가
서초구 기아 본사/연합뉴스[더파워 이설아 기자] 기아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다 판매와 최대 매출을 동시에 기록했다. 다만 미국 자동차 관세와 인센티브 확대,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기아는 24일 주주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2026년 2분기 기업 설명회(IR)를 열고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의 2분기 연결 기준 판매 대수는 도매 기준 85만1639대였다. 매출은 33조370억원, 영업이익은 2조6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전이익은 3조681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3278억원이다. 판매 대수와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판매 대수는 4.5%, 매출은 12.6%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평균판매단가가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하락했다.
기아는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인센티브 정책을 강화했고,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화 기준 판매보증충당금이 늘어난 점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1%를 저점으로 4분기 6.6%, 올해 1분기 7.5%, 2분기 8.0%까지 3분기 연속 상승했다. 기아는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이후 흔들렸던 이익 체력이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국내 15만4816대, 해외 69만6823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 비중은 18.2%, 해외 판매 비중은 81.8%다.
소매 판매 기준 글로벌 현지 판매는 83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중국 시장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글로벌 산업 수요가 3.8% 줄었지만, 기아는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늘렸다.
국내 소매 판매는 15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EV3와 EV5, PV5 등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미국 판매는 22만4000대로 2.8% 늘었다. 텔루라이드 신차 효과와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SUV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서유럽 판매는 15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EV2와 EV4, EV5, PV5 등 전기차 신차 효과가 반영됐다.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기아의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3.7%보다 높아진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점유율 4.0%를 달성했다.
전동화 차량 판매 증가도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의 2분기 전동화 차량 소매 판매는 29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은 35.3%로 같은 기간 11.9%포인트 상승했다. 고유가 상황에서 국내와 서유럽은 전기차, 미국은 하이브리드 수요가 각각 늘어난 결과다.
전기차 판매는 11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4% 증가했다. EV2, EV4, EV5 등 대중화 전기차 신차 효과와 첫 PBV 모델 PV5 판매 호조가 반영됐다.
국내 전기차 판매는 3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4% 늘었다. 국내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4.5%로 전년 동기 11.9%의 두 배 이상이 됐다.
서유럽 전기차 판매도 5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5%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17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에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기존 볼륨 모델 판매가 더해졌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1.6% 증가했다. 미국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29.6%까지 높아졌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EV3와 EV5, PV5 판매를 확대하고, 연간 기준 전기차 역대 최다 판매를 목표로 한다.
미국에서는 플래그십 SUV 텔루라이드의 연간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생산하는 첫 기아 차종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하반기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유럽에서는 EV2와 EV4 현지 생산을 통해 대중화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PV5를 앞세워 경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는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 투입과 공급 물량 확대를 이어간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