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이익 37.7% 증가·하나증권 순익 155.7% 급증…주당 1155원 배당·자사주 2500억원 매입소각
[더파워 이경호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다.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지만,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함께 늘고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개선되며 실적을 떠받쳤다.
하나금융그룹은 24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0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보험손익 감소 524억원,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적립 749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1098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핵심이익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2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자이익은 4조80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은 1.88%로 전 분기 1.82%, 전년 동기 1.73%보다 각각 상승했다.
수수료이익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4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했다.
신탁수수료, 증권중개수수료, 투자일임·운용수수료 등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우량 IB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인수주선과 자문수수료 확대도 수수료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매매평가익은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환손실 영향으로 줄었다. 상반기 매매평가익은 6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는 엇갈렸다. 2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3%로 전 분기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0.59%로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자본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3.21%,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5.26%다.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에 따른 자본 증가를 성장과 주주환원에 균형 있게 배분하며 안정적 자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은 10.62%, 총자산이익률은 0.71%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1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169억원이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핵심이익은 5조788억원이다. 이자이익은 4조4645억원, 수수료이익은 6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이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등 일회성 요인을 반영했음에도 자산관리, 퇴직연금, 신탁, 외국환 등 핵심 경쟁력 부문에서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하나증권의 개선 폭이 컸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7% 증가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확대와 시장 변동성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6% 늘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125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1045억원, 하나생명은 14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또 3분기 중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서 하나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 목표를 기존 10% 이상 유지에서 12%로 높였다. 주주환원율 목표는 50% 이상으로 설정했다.
보통주자본비율 목표는 13% 이상으로 조정했다. 하나금융은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보험손익 감소와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공급 확대,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