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셀트리온이 4개 표적에 동시에 작용하는 차세대 비만치료제의 비임상 시험을 연내 마치고 내년 임상 진입을 추진한다. 셀트리온은 비만치료제 ‘CT-G32’의 비임상 결과를 오는 11월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 결과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CT-G32는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4중 작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적정 투여량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쥐 252마리와 원숭이 48마리를 대상으로 우수실험실관리기준에 따른 독성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를 토대로 내년 2월까지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승인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2분기 첫 환자 투약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앞서 진행한 비임상시험에서 CT-G32가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3중 작용 후보물질보다 체중 감량과 제지방 보존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비교 결과는 향후 학회 발표와 임상시험을 통해 추가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2028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와 근감소증·당뇨병 치료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항암 분야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 CT-P70·CT-P71·CT-P73과 다중항체 후보물질 CT-P72 등 4종이 임상 1상 환자 투약 단계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항체약물접합체 2종은 올해 안에 임상 1상 파트1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주요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CT-P70은 내년 3월 용량 최적화를 위한 파트2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과 대장암, CT-P71은 요로상피암·유방암·전립선암, CT-P73은 자궁경부암과 두경부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CT-P72는 위암과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삼고 있다. CT-P70과 CT-P71은 각각 미국 식품의약국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으며, 셀트리온은 나머지 임상 후보물질 2종도 연내 패스트트랙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자체 연구와 외부 기술 도입을 통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은 모두 25종이다. 올해 말 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5종, 내년에는 8종까지 늘리고 2028년에는 올해 말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항암과 비만·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을 신약 개발의 핵심 분야로 정하고 지난해에는 연구개발비로 약 4824억원을 투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말 비만치료제 비임상 결과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항암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확보한 연구와 임상, 생산, 허가 역량을 신약 개발에 활용해 파이프라인의 성과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