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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브라질서 “위기 넘어 더 큰 도약”…현지형 하이브리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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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브라질서 “위기 넘어 더 큰 도약”…현지형 하이브리드 승부수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7-30 10:21

피라시카바 공장서 생산·판매 전략 점검…SUV 확대하고 에탄올 혼합연료 기반 친환경차 개발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더파워 이설아 기자]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과 저가 차량을 앞세워 브라질 시장을 파고드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에탄올 혼합연료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소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내세웠다.

30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정의선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 현대차 브라질공장을 찾아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먼저 공장 부지 안에 있는 중남미권역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현지 특화 차량 개발 현황을 살폈다. 2016년 설립된 이 센터는 차량 인증과 법규 대응에서 출발해 브라질과 중남미 시장에 맞춘 차량·파워트레인 개발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정 회장은 연구원들에게 “지속 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생산라인에서는 지난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i20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크레타의 품질을 확인했다.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2012년 가동을 시작해 올해 3월 누적 생산량 250만대를 넘어섰으며, 현재 HB20과 크레타, i20를 연간 20만대 규모로 생산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지 직원들에게 “13년 만에 250만대 생산을 돌파한 것은 브라질공장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의 성과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 확대와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 도입, 수소사업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브라질에서는 휘발유와 에탄올을 함께 사용하는 혼합연료 차량이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수입차에는 35%의 관세가 부과돼 현지 생산과 전용 차량 개발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에 현대차는 휘발유·에탄올 혼합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수요가 많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우선 적용해 조기에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소형 전기차의 브라질 현지 생산 가능성도 검토한다. 현재 주력 모델인 크레타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여러 차급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지 업무보고를 받은 뒤 “브라질의 산업환경 변화와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맞아 여러 도전과 과제가 존재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브라질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구성원이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고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가 브라질 전략을 다시 가다듬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있다. 비야디는 폐쇄된 포드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상반기 브라질 브랜드별 판매 순위를 지난해 8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브라질 투자액도 전년보다 45% 늘어난 61억달러에 달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현지 생산을 시작한 i20를 기존 HB20과 함께 소형차 시장의 주력 모델로 육성한다. i20에는 브라질 전용 혼합연료 파워트레인이 적용됐으며, 현대차는 올해 브라질에서 총 20만4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브라질 판매량은 9만67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다. 201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량으로, 시장점유율 7.1%와 브랜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HB20 세단과 해치백이 5만9518대, 크레타가 3만5925대 팔렸으며 크레타는 일반 소비자 대상 딜러 판매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 1위에 올랐다.

수소와 재생에너지 사업도 브라질 중장기 전략에 포함됐다. 현대차는 그룹 계열사들과 수소 상용차와 수소 트램, 그린수소 생산,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상파울루대학교를 비롯한 현지 대학·기관과 산학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지 사업 확대와 함께 열대우림 복원과 지역사회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 미나스제라이스주와 상파울루주에 나무 10만그루를 심어 40㏊ 규모의 산림을 복원했으며, 2014년부터 피라시카바 지역 아동과 치안 공무원 8만명 이상에게 무료 치과 진료를 제공했다. 브라질공장은 올해 현지 연방 감사원의 윤리경영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했고,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9년 연속 선정됐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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