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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도 없었는데 폐암…비흡연 여성 환자 늘어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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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도 없었는데 폐암…비흡연 여성 환자 늘어나는 까닭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7-31 09:20

비흡연 여성 폐암 증가…간접흡연·미세먼지·조리환경 등 원인 추정
저선량 CT로 초기 발견 늘어…폐 기능 살리는 축소수술도 표준 치료로

출처 Magnific
출처 Magnific
[더파워 이설아 기자] 폐암은 흡연자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 환자도 늘고 있다. 기침이나 객혈 같은 뚜렷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매년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이다. 폐암은 여전히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환자의 약 85%가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를 처음부터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흡연으로 이미 폐가 손상된 경우 표준 수술을 받더라도 장기 생존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비흡연자도 폐암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여성 폐암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비흡연자로, 간접흡연과 미세먼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유전자 돌연변이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비흡연 여성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검진 과정에서 작은 결절 형태로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폐암 치료의 흐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 발견돼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확대되면서 초기 폐암 진단이 늘었다. 치료 목표도 종양 제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환자의 폐 기능과 수술 후 삶의 질을 함께 보존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초기 폐암 수술에서는 가슴을 크게 여는 개흉술 대신 흉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널리 시행된다. 통증과 회복 부담을 줄이면서도 암 치료 성적이 충분히 검증됐기 때문이다. 폐 한쪽 엽 전체를 절제하는 폐엽절제술뿐 아니라 병변이 있는 구역만 떼어내는 구역절제술 등 축소수술도 일부 초기 폐암에서 표준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간유리결절을 포함한 초기 1기 폐암은 종양의 크기와 위치, 영상 소견, 환자의 나이와 폐 기능, 동반 질환 등을 종합해 수술 범위를 결정한다. 적절한 환자를 선별해 구역절제술을 시행하면 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폐엽절제술에 뒤지지 않는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구역절제술은 폐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어서 의료진의 경험과 다학제 진료 체계가 중요하다.

진행성 폐암에서는 수술과 약물치료를 결합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수술 전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를 투여해 종양을 줄인 뒤 수술하고, 수술 후에는 유전자 변이에 맞춰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고령 환자의 작은 간유리결절처럼 곧바로 수술하기보다 병변의 성장 속도를 관찰하면서 치료 시점을 정하는 경우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영두 교수는 폐암 수술을 앞둔 환자가 병원을 선택할 때 특정 수술법만 확인하기보다 최소침습수술과 축소수술 경험, 다학제 협진 체계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호흡기내과와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심장혈관흉부외과가 함께 치료계획을 세워야 환자 상태에 맞는 수술 시점과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진행성 폐암도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 수술을 결합해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난 뒤 검사를 시작하기보다 정기검진을 통해 작은 병변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치료 선택지를 넓히는 첫 단계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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