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인적분할 완료…25일 존속·신설법인 변경상장·재상장
2분기 별도 영업익 1133억원…일회성 제외 땐 실질 26% 증가 추정
자사주 5.9% 소각·최소 DPS 1000원…이라크 9.6조 사업 재개도 대기
한화
[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화가 인적분할을 마치고 오는 25일 다시 주식시장에 선다. 복잡했던 사업구조를 정리하고 지주회사 기능을 선명하게 만든 가운데 자사주 소각과 최소 배당정책, 자회사 배당 확대가 맞물리면서 재상장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한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3000원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자체사업과 브랜드 로열티, 자회사 지분가치를 합산한 순자산가치(NAV)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한화는 지난 1일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변경상장·재상장은 오는 25일 예정돼 있다. 재상장 기준 호가는 존속법인 한화가 8만3800원, 신설법인은 이의 5분의 1 수준인 1만676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분할의 핵심은 단순한 회사 쪼개기보다 사업구조 단순화에 있다. 기존 7개 사업부가 4개로 줄면서 한화가 직접 수행하는 사업과 지주회사 역할을 이전보다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브랜드 라이선스 수익은 존속법인 한화에 남는다. 주요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수익 역시 대부분 존속법인으로 귀속된다. 한화에너지는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지분을 동일 비율로 보유하게 된다.
분할 직후 한화를 바라보는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실적보다 자본배분이다.
한화는 지난 4월 보유 자기주식 5.9%를 소각했다. 여기에 자본배분 계획을 통해 최소 주당배당금(DPS) 1000원을 제시하며 배당의 하단도 명확하게 만들었다.
실제로는 DPS가 1100원을 밑돌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향후 주주환원도 자사주보다 현금배당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배당 확대를 뒷받침할 자회사 환경도 좋아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소 배당정책을 다시 도입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DPS를 두 배로 높였다. 여기에 한화생명까지 배당을 재개할 경우 지주사로 유입되는 배당재원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한화 자체사업에서 발생하는 브랜드 라이선스 수익도 꾸준한 현금원이다. 2분기 브랜드 라이선스 수익은 534억원, 상반기 누계는 1059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 수익은 상장 자회사 매출과 연동되는 구조다. 올해는 지난해 2050억원보다 9~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자체사업과 자회사 배당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지주사 현금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별도 순차입금 4조9000억원을 차감한 뒤 목표 할인율 62%를 적용해 목표주가 16만3000원을 산정했다.
재상장 이후 시장이 확인해야 할 것은 인적분할 그 자체보다 분할 이후 한화가 어떤 지주회사가 되느냐다.
자사주 5.9% 소각과 최소 DPS 1000원은 이미 실행된 주주환원 정책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자회사 실적 개선은 배당재원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다. 여기에 이라크 사업이 재개되면 자체사업에서도 새로운 성장축이 추가된다.
반면 건설사업의 외형 축소와 글로벌 소재사업의 원가 부담,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소요는 계속 확인해야 할 변수다.
25일 거래가 다시 시작된 뒤 한화를 평가하는 기준도 이전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사업을 얼마나 많이 보유했느냐보다 자회사에서 들어오는 현금을 어떻게 배분하고, 자체사업의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시키며, 그 결과를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주느냐가 지주사 할인율을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