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인지율 51.5%·뇌졸중 60.7%
가슴통증·호흡곤란, 한쪽 마비·언어장애 나타나면 즉시 119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신경과 우호걸 교수(좌측부터)[더파워 이설아 기자]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해 생명을 위협하거나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지만 주요 조기증상을 제대로 알고 있는 성인은 절반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은 9월 첫째 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을 앞두고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주요 증상과 대처법을 안내했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60.7%, 심근경색증은 51.5%였다. 성인 10명 가운데 4~5명은 두 질환의 조기증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셈이다.
심근경색에서는 가슴 통증과 압박감, 호흡곤란, 식은땀 등이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허혈성심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질환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대표적이다.
협심증은 운동이나 과식, 흥분 등으로 심장이 필요로 하는 산소량이 늘어날 때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목이나 턱, 등으로 퍼지기도 한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발생한다. 심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식은땀, 메스꺼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구토나 위통 등이 나타나 급성 체증이나 소화불량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이진호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평소와 달리 운동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 중앙의 통증이나 압박감, 호흡곤란 등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피로라고 생각하며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에서는 갑작스러운 한쪽 마비와 언어장애를 주의해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발생한다. 뇌조직으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신경학적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팔이나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경우다.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마비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균형장애, 시야장애,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두통도 뇌졸중에서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뚫리는 ‘일과성 허혈 발작’일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우호걸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마비되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졸중은 ‘시간이 곧 뇌’라고 할 만큼 치료가 빠를수록 뇌 손상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며 “증상이 발생한 시간을 기억하고 지체하지 말고 119를 통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발생 부위는 다르지만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등 여러 위험요인을 공유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진호 교수는 “혈관은 하루아침에 건강해지거나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한다”며 “젊을 때부터 혈압과 콜레스테롤 등을 관리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호걸 교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은 특별한 방법보다 위험인자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혈관 건강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