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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강 개인전 《심화일률 心畵一律 – 마음을 그리는 결》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갤러리 자인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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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강 개인전 《심화일률 心畵一律 – 마음을 그리는 결》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갤러리 자인제노

이강율 기자

기사입력 : 2026-08-30 14:52

전통의 상징과 불교적 사유로 그려낸 ‘마음의 풍경’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월하무현_162.2x130.3cm_oil on canvas_2026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 월하무현_162.2x130.3cm_oil on canvas_2026
[더파워 이강율 기자] 한국 전통미술의 상징과 고전적 세계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온 이노강 작가의 개인전 ‘심화일률 心畵一律 – 마음을 그리는 결‘이 2026년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심화일률(心畵一律)’은 시와 그림의 창작 원리와 경지가 서로 통한다는 ‘시화일률(詩畵一律)’을 작가가 새롭게 해석한 말이다. ‘마음과 그림은 같은 결을 가진다’는 의미로,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작가의 예술관을 함축한다.

이노강의 작품세계는 크게 ‘신선 시리즈’와 ‘곰돌이 시리즈’라는 두 흐름으로 전개된다.

전통의 상징, 오늘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다

‘신선 시리즈’에서 작가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고전회화에 등장하는 산수, 소나무, 달, 두루마리, 붓, 책, 차 등의 상징을 현대적인 회화 언어로 재해석한다.

그의 그림 속에서는 고양이가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어린 신선이 붓을 들어 허공에 시를 그린다. 소 등에 올라탄 인물은 피리를 불고, 달에서는 토끼들이 절구질을 한다. 익숙한 전통의 풍경에 동화적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허물어진다.

〈어린 신선이 시를 그리다〉에서 붓끝의 선은 글씨이면서 구름이고, 그림이면서 동시에 시가 된다. 〈기우취적-소 등에 실린 가락〉에서는 소를 타고 피리를 부는 인물과 심장의 이미지를 통해 자연의 풍경과 인간의 내면을 하나의 장면으로 연결한다.

이처럼 이노강은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오래된 상징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불러내 자신만의 새로운 ‘마음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불교의 ‘무아’와 ‘공’을 그림으로 묻다

특히 이번 전시의 신작에서는 작가의 관심이 불교적 사유로 확장된다.

작가는 불교를 단순한 종교적 도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한국인의 정신과 삶에 스며든 문화적 자산으로 바라본다. 특히 무아(無我)와 공(空)이라는 불교의 근본 철학을 바탕으로 존재와 관계, 비움과 삶에 관한 질문을 화면에 담아낸다.

작품 속 두루마리와 원(圓), 빛과 구름, 인간과 동물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람자가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든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품고 살아가는가. 그리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가.

이노강의 그림은 이러한 질문을 관람자에게 조용히 건넨다.

곰돌이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

전시의 또 다른 축인 ‘곰돌이 시리즈’는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그림으로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큰 곰과 작은 곰이 함께 책을 읽는 모습에서는 돌봄과 관계의 따뜻함이 느껴지고, 머리에 붕대를 감은 곰의 모습에서는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보이지 않는 상처를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귀엽고 포근한 곰돌이라는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상처와 치유, 관계와 위로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이야기한다.

결국 작가가 그리고 있는 것은 ‘마음’

사진= 갤러리 자인제공호선탄무현금도 狐仙彈無絃琴圖 _130.3x97cm _oil on canvas_2025여우 신선이 줄 없는 거문고를 연주하네
사진= 갤러리 자인제공호선탄무현금도 狐仙彈無絃琴圖 _130.3x97cm _oil on canvas_2025여우 신선이 줄 없는 거문고를 연주하네


이노강의 작품에는 신선과 어린아이, 고양이와 토끼, 호랑이와 원숭이, 곰 등 다양한 존재가 등장한다. 전통 산수와 현대적 이미지, 동양적 사유와 서양화의 표현기법, 현실과 환상이 한 화면에서 자유롭게 만난다.

그러나 이 서로 다른 이미지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은 결국 ‘마음’이다.

행복하고 싶은 마음,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 상처를 위로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마음이다.

이노강은 오래된 전통의 상징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불러내 그 안에 현대인의 기억과 상상, 사유와 위로를 담아낸다.

그림의 결은 곧 마음의 결이다.

《심화일률 心畵一律 – 마음을 그리는 결》은 낯설고도 친숙한 작품 속 풍경을 따라가며 관람자가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도록 이끄는 전시다. 그림 앞에 잠시 머물다 보면 화면 속 풍경 너머에 자리하고 있던 자신의 마음속 풍경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심상형성과정도_ 心像形成過程圖_145.5x112cm_oil on canvas_2023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심상형성과정도_ 心像形成過程圖_145.5x112cm_oil on canvas_2023


이강율 더파워 기자 adamleeky@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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