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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춘 개인전 「관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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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춘 개인전 「관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개막

이강율 기자

기사입력 : 2026-08-30 18:33

프루스트의 시간, 유년의 기억으로 되살아나다
갤러리 무모서 10월 3일까지 개최… 아버지와 어린 시절에 대한 회고 담아

▲사진제공=갤러리 무모
▲사진제공=갤러리 무모
[더파워 이강율 기자] 갤러리 무모가 「Future Artist with MUMO」 아홉 번째 기획전으로 이희춘 작가의 개인전 **「관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오는 8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문호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얻은 「관조(Contemplation)」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희춘 작가는 기억과 시간,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탐구하며 유년 시절의 풍경과 감정을 화폭 위에 재해석했다.

작품에는 어린 시절 사용했던 스케치북과 공책,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문구류, 자연 풍경과 계절의 감각 등이 등장한다. 화면 속 문자와 이미지, 겹겹이 쌓인 색채와 흔적은 단순한 재현이 아닌 기억의 층위를 드러내며 지나간 시간을 현재로 불러낸다.

특히 이번 연작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이 깊게 녹아 있다. 작가는 새 학기를 앞두고 아버지가 사다 주던 공책과 연필, 책받침을 받아 들던 순간을 기억의 원형으로 삼아 작품 속에 담아냈다.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뽀빠이, 아톰, 톰과 제리 등 어린 시절 문구류에 인쇄됐던 캐릭터들도 유년의 상징으로 화면 곳곳에 등장한다.

이희춘 작가는 2023년 프랑스 파리에서 6개월간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던 시기 프루스트의 소설을 접하며 인간의 기억과 시간에 대한 사유를 심화했다. 그는 "사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그리려 한다"며 "오래된 문구류와 만화 캐릭터, 자연의 냄새와 계절의 공기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살리는 매개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화면 상·하단에 배치된 문장들은 작가가 직접 기록한 유년의 기억과 프랑스 전시 당시 평론, 프루스트의 문장 일부 등을 활용한 것으로, 문학적 기억을 시각예술로 확장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됐다.

원광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형미술을 전공한 이희춘 작가는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내에서 44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뉴욕 아트엑스포,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아트부산, 싱가포르 AAF, 독일 쾰른 ART.FAIR21 등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와 국제전에 꾸준히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중국 관산월미술관, 캐나다 퀘백대학교, 뉴욕 IBM, 우리은행, 원광대학교 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갤러리 무모 측은 "이번 전시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 예술이 시간과 생명, 자연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보여주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율 더파워 기자 adamleeky@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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