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SR 기관통합 절차 완료…9월 1일부터 모두 ‘KTX’로 운행
주중 하루 1만5000석·주말 최대 1만7000석 추가…수서축 약 30% 확대
KTX 운임 SRT 수준으로 조정…결제액 5% 마일리지·‘코레일+’ 통합예매
/연합뉴스
[더파워 이우영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에스알(SR)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9월 1일부터 KTX와 SRT가 ‘KTX’로 통합 운행된다. 기존 KTX 운임은 SRT 수준으로 조정돼 평균 10% 낮아지고, 수서축 좌석은 약 30% 늘어난다. 주중 하루 약 1만5000석, 주말에는 최대 1만7000석이 추가 공급된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레일과 SR의 기관통합에 필요한 법정·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9월 1일부터 기관통합과 통합운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에 따라 좌석 공급 확대와 운임·마일리지 개선, 통합 예매서비스 등 이용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함께 시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좌석 공급 확대다. 통합 운행으로 주중에는 하루 약 1만5000석, 주말에는 최대 약 1만7000석의 고속철도 좌석이 추가 공급된다. 특히 수서축 좌석은 기존보다 약 30% 확대된다.
그동안 KTX는 서울역·용산역을, SRT는 수서역을 중심으로 별도 운행하면서 노선과 좌석 공급이 분리돼 있었지만 운영체계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열차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운임 체계도 바뀐다. 기존 KTX 운임을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SRT 수준으로 조정해 평균 10% 인하한다. 수서축 노선에도 결제금액의 5%를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양사가 각각 운영하던 공공할인과 임산부·청년 할인 등 각종 할인서비스도 이용객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기존 KTX 이용객은 운임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고, 수서발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도 KTX 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예매창구도 하나로 합쳐진다. 코레일은 지난 3일 기존 ‘코레일톡’과 ‘SRT’로 나뉘어 있던 예매 앱을 통합한 ‘코레일+’를 출시했다.
9월 1일부터는 코레일+에서 모든 고속열차를 한꺼번에 검색하고 예매할 수 있다. 기존처럼 KTX와 SRT 운행 여부에 따라 각각 다른 앱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한 뒤 코레일과 SR 통합 절차를 밟아왔다.
전문가 토론회와 국회 공청회, 격주 단위 노사정 협의체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고 실제 통합 운행에 대비해 지난 2월 교차운행, 5월 중련운행을 시범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운행 환경에서 안전성을 검증하고 이용수요와 지역별 형평성, 운행여건 등을 반영한 통합 열차운행계획을 마련했다.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인력 정원을 협의하고 기업결합 심사도 진행했다. 이후 사업양수도 인가와 철도사업계획 변경, 철도안전관리체계 변경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통합 조직은 당분간 별도 관리체계를 유지한다. 코레일은 기존 조직 안에 SR 업무를 승계하는 ‘통합사업관리부문’을 한시적으로 설치하고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에 필요한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통합사업관리부문은 최대 3년의 조직 안정화 기간 안에서 운영한다. 통합 1년 뒤에는 실제 통합 이행 정도와 조직 안정화 상황을 평가해 운영기간을 결정할 계획이다.
SR 직원은 기존 근로조건 유지를 전제로 포괄적으로 고용승계한다. 고용과 직무, 보수, 복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노사 협의를 통해 조정한다.
정부와 코레일은 통합 초기 안전관리를 핵심 과제로 두기로 했다.
최근 철도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엄중하게 보고 조직·운영체계가 바뀌는 과정에서 안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현장점검을 강화한다.
국토부와 관계기관은 기관사 교육·훈련 준비상황을 비롯해 중련열차 연결·분리 작업, 열차 지연 등 이례상황 대응체계, 이용객 증가에 따른 역사 혼잡관리 등을 통합 전후로 합동 점검한다.
연말까지 비상대응반도 상시 운영한다. 통합 운행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나 승객 불편이 발생하면 즉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9월에는 수서고속선 비상대응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종합훈련도 실시한다. 필요한 경우 인력과 시설을 추가 보완해 초기 통합운영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객만족도와 정시성, 예매 편의, 안내체계 등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고객의 소리(VOC) 등 실제 이용객 의견도 운영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고속철도 좌석은 더 늘어난다. 정부는 2027년부터 기존 KTX-산천보다 편성당 약 90석이 많은 신규 고속철도 차량 31편성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신규 차량은 1편성당 8량, 500석 규모다. 평택~오송 구간 2복선화 등 철도 인프라 확충과 연계해 고속철도 운행 횟수와 좌석 공급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통합 이후 코레일의 재무건전성도 관리 대상이다. 정부는 좌석 공급 확대에 따른 운송수입 증가와 기관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각종 재무지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철도 안전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 편익과 코레일 재무건전성을 함께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노사정 협의체도 통합 이후 계속 운영한다. 특히 SR 노동조합이 요구한 직원 고용과 처우 보호, 기존 합의사항의 이행 여부를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통합의 출발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국민께서 고속철도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더 나은 철도서비스를 누리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통합 이후에도 철도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현장의 위험요인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는 한편,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철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왕국 SR 대표이사는 “그동안 에스알은 수서발 고속철도를 운영하며 꾸준한 역량을 쌓아왔으며, 이런 경험과 전문성이 코레일에서도 소중한 자산으로 이어져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서비스로 국민께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