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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못한 청년 2명 중 1명 ‘번아웃’…한경협 “진로 불안이 최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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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못한 청년 2명 중 1명 ‘번아웃’…한경협 “진로 불안이 최대 원인”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07 10:12

2024년 실업 청년 번아웃 경험률 52.7%…취업 청년 32.4%의 1.6배
구직기간 1년 이상이면 61.8%로 상승…임시·일용직도 41.1% 경험
실업 청년 68.4%가 원인으로 ‘진로 불안’ 지목…취업준비 비용 지원 수요 높아
한국 현장 직업훈련 비중 1.5%로 OECD 평균 11.7% 밑돌아…정책 강화 제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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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2명 중 1명 이상이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기간이 1년을 넘기면 그 비율은 60%를 웃돌았고, 실업 청년 10명 중 7명 가까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진로 불안’을 꼽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청년층 실업 및 임금근로자 지위별 번아웃 현황 및 시사점’을 7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실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52.7%로 집계됐다. 취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 32.4%와 비교하면 약 1.6배 높은 수준이다.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더 악화됐다. 구직활동 기간이 1년 이상인 실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61.8%까지 올라갔다.

고용 형태별 격차도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일용직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41.1%로 상용직 청년 29.6%보다 약 1.4배 높았다.

한경협은 최근 청년층의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노동시장 진입 여건이 악화하면서 취업 지연과 불안정한 고용 상태가 청년층 번아웃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번아웃의 원인도 고용 상태에 따라 차이가 컸다. 실업 청년은 ‘진로 불안’을 원인으로 꼽은 비율이 6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에 대한 회의 9.9%, 일과 삶의 불균형 7.1% 순이었다.

임시·일용직 청년 역시 진로 불안을 꼽은 비율이 57.0%로 절반을 넘었다. 일 과중 13.6%, 일에 대한 회의 12.1%가 뒤를 이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적인 상용직 청년은 원인이 한쪽으로 집중되지 않았다. 일 과중 23.2%, 진로 불안 20.5%, 일에 대한 회의 19.9% 순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진로 불안으로 번아웃을 겪은 실업 청년은 취업 준비·이직·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 취업 준비 비용 지원을 36.3%로 가장 많이 꼽았다.

직업훈련은 23.3%, 고용 상담 서비스는 20.5%였다. 임시·일용직 청년은 취업 준비 비용 지원 22.6%, 고용 상담 서비스 20.3%, 직업훈련 20.0%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협은 실업급여처럼 소득 감소를 보전하는 정책뿐 아니라 실제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 등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한국의 직업훈련이 교육기관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다. 2024년 기준 전체 직업훈련 지출에서 기관 직업훈련이 차지하는 비중은 82.1%로 OECD 31개국 평균 67.4%보다 높았다.

반면 기업 등 실제 일터에서 진행하는 현장 직업훈련 비중은 한국이 1.5%에 그쳐 OECD 평균 11.7%를 크게 밑돌았다. 한경협은 기업의 훈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훈련비 지원을 늘리고 현장 연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용 상담 과정에서 심리·정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기 구직자나 진로 불안이 큰 청년에게는 전문 심리상담을 연계하고,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청년에게는 취업 준비 비용을 지원하는 등 개인 상황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취업 준비 비용 지원과 고용 상담 등 고용서비스의 접근성과 실효성을 높여 청년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직업훈련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 현장 훈련 지원을 강화해 양적·질적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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