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행복나눔재단에서 진행한 ‘Sunny Scholar Impact Day’에서 문제정의 여정 중 시행착오를 공유하는 참가자
[더파워 이우영 기자] 통장에 돈이 있는데도 공과금이나 통신비를 제때 내지 못하는 자립준비청년이 있다. 대학생들은 이를 단순한 금융지식 부족이나 과소비 문제로 보지 않았다. 보호 종료 이후 갑자기 경제생활을 혼자 책임져야 하지만, 자신의 생활비를 직접 관리해본 경험이 부족하다는 데서 원인을 찾았다.
7일 SK행복나눔재단에 따르면 사회문제 해결 프로그램 ‘써니 스콜라’ 5기 참가자들은 5개 팀으로 나뉘어 약 8개월간 현장 인터뷰와 관찰, 문헌·데이터 조사를 진행하고 각자가 발견한 사회문제와 해결책을 구체화했다.
써니 스콜라는 대학생이 직접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원인을 분석한 뒤 해결책을 설계·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제 발견과 정의, 솔루션 탐색·설계, 실행과 검증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면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활동에서 주목받은 과제 가운데 하나는 ‘포레’ 팀이 다룬 자립준비청년의 고정비 연체 문제였다.
포레 팀은 아동양육시설에서 보호가 종료된 뒤 독립생활을 시작한 초기 자립준비청년 가운데 통장에 잔액이 있음에도 공과금이나 통신비 같은 고정비를 연체하는 사례에 주목했다.
팀은 문제의 원인을 금융지식이나 소비 습관 자체에서 찾지 않았다. 보호 종료 이후 경제관리 책임이 갑자기 커진 데다, 그 이전까지 자신의 월 생활비를 직접 배분하고 관리해본 경험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해결책도 단순 금융교육이 아닌 ‘소비관리 경험’을 만드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참가자가 월별 수입과 고정비, 변동비를 직접 정리해 자신의 소비 구조를 파악하고, 고정비를 제외한 뒤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후 1대1 상담을 통해 개인별 소비 상황을 다시 점검하고, 일상에서도 스스로 생활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핵심은 ‘통장에 남아 있는 돈’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같지 않다는 점을 체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포레 팀은 이 같은 인식 변화가 실제 고정비 연체 감소로 이어지는지를 후속으로 검증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나머지 4개 팀도 당사자와 지원기관 관계자를 직접 만나 현장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찾고, 각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설계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최종 결과만 제시하지 않고 8개월 동안 가설을 세우고 검증한 뒤 다시 문제를 정의했던 시행착오도 함께 공유했다.
한 번에 거대한 사회문제의 해답을 찾기보다,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질문하고 검증하면서 실제 개입이 가능한 수준까지 문제의 범위를 좁히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 것이다.
차효인 SK행복나눔재단 매니저는 "사회문제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가설을 검증하며 실패하면 다시 시도하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써니 스콜라가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