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해마다 봄과 가을만 되면 어김없이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재채기가 이어지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혀 밤새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약을 복용할 경우 잠시 괜찮아지지만 환절기가 돌아오면 비슷한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지는 이유로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는데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 꽃가루나 미세먼지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동시에 코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찬 공기가 들어오면 코 점막의 혈관과 신경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재채기, 콧물이 증가한다. 여기에 공기가 건조해지면 점막의 방어 기능이 떨어지고 꽃가루나 먼지 등 자극 물질이 머무는 시간도 길어진다.
무엇보다 비염을 단순히 코가 불편한 질환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코막힘이 지속되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충분히 잤는데도 불구하고 피곤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원인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성장기 아이 대상으로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호흡을 일으켜 수면 및 학업 집중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 알레르기 결막염, 부비동염, 중이염 등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모든 비염이 알레르기성인 것은 아니다.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등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반면, 온도와 습도 변화나 강한 냄새 등에 코의 신경과 혈관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비알레르기성 비염도 있다. 따라서 반복적인 코 증상이 있다면 증상의 양상과 발생 시기, 알레르기 여부, 코 점막의 상태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같은 비염이라도 환자의 몸 상태와 증상 양상에 따라 치료 방향을 다르게 설정한다.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심하고 찬 바람에 민감한 경우, 아침에 증상이 두드러지고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 끈적한 콧물과 후비루가 동반되는 경우, 코가 심하게 막히면서 누런 콧물이나 건조감이 나타나는 경우 등을 구분해 접근한다. 침 치료와 한약 치료 역시 이러한 개인별 상태를 고려해 적용한다.
생활관리도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외출 후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 안에 남아 있는 꽃가루, 미세먼지 등을 씻어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해진 뒤 대처하기보다 자신의 악화 시기를 파악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정원한의원 오산점 심원석 원장은 "환절기 비염 관리 목표는 외부 자극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극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증상이 생기더라도 빠르게 안정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해마다 같은 시기에 비염이 반복된다면 증상이 심해지기 전부터 코 점막 상태와 생활환경, 전반적인 몸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