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감기 증상은 대부분 사라졌는데 기침만 몇 주째 계속된다면 단순한 후유증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 기침이 8주 이상 이어지면 ‘만성 기침’으로 분류하며 후비루나 기관지 천식, 위식도역류질환 등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기침은 기도에 들어온 이물질이나 자극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정상적인 방어 작용이다. 감염 이후 기도가 예민해지면서 기침이 수주간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성 기침의 대표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감기 후 비염, 부비동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기관지 천식도 흔한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기침과 함께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타날 수 있지만,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지속되는 ‘기침형 천식’도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이라면 속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거나 식사 후 또는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밖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폐렴, 폐암 등이 만성 기침과 관련될 수 있다. 흡연이나 일부 약물 역시 기침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진단은 기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와 발생 양상, 흡연 여부, 복용 중인 약물, 콧물이나 호흡곤란 같은 동반 증상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필요하면 흉부 X선과 폐기능검사로 폐와 기관지 상태를 살핀다. 이후 증상과 검사 결과에 따라 알레르기나 천식, 위식도역류질환 등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기침 자체를 억제하는 것보다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후비루가 있다면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치료하고, 천식 환자는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위산 역류를 줄이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흡연자는 금연이 필요하며 일부 혈압약이 원인으로 의심될 때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약제를 조절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 먼지 등이 기도를 자극할 수 있어 담배 연기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다면 과식을 피하고 식사 직후 눕지 않는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특히 기침과 함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호흡곤란, 흉통, 발열,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면 기침이 8주를 넘지 않았더라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준영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침이 오래 지속될수록 단순히 감기 후 증상으로만 생각하기보다 기침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혈담이나 호흡곤란, 흉통, 발열,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