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1차전에서는 홈런 두 개를 쳤다. 시리즈를 끝내는 경기에서는 더 멀리 날렸다. 김도영이 145.8m짜리 만루홈런을 잠실 외야석 상단에 꽂았고, KIA 타이거즈는 LG 트윈스를 세 경기 만에 밀어내며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13-1로 대파했다.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가져간 데 이어 잠실에서도 승리하면서 시리즈를 3승 무패로 끝냈다. 5전3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낸 팀은 2008년 삼성, 2023년 NC에 이어 KIA가 세 번째다.
승부는 2회 사실상 갈렸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KIA는 이후 1사 만루까지 기회를 이어갔다. 박정우의 적시타로 2-0을 만든 뒤 LG가 카라스코를 내리고 존 케네디를 투입했지만 박재현의 적시타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케네디의 시속 144.4㎞ 직구를 걷어 올렸고, 타구는 시속 179.3㎞로 날아가 잠실구장 외야석 상단에 떨어졌다. 비거리는 145.8m였다. KIA는 이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7-0까지 달아났다.
KBO 기록원이 비거리를 공식 계측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준플레이오프 최장 홈런 기록이며,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타이론 우즈가 기록한 145m와 최장 비거리 타이다. 김도영은 자신의 준플레이오프 세 번째 홈런을 가장 큰 한 방으로 장식했다.
나성범도 한 번으로 끝내지 않았다. 6회 다시 솔로홈런을 터뜨려 이날만 두 개의 아치를 그렸고, 한준수도 7회 솔로포를 보탰다. KIA는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선발타자 전원 안타와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는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았다.
김도영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개와 8타점을 기록했다. 기자단 투표 97표 가운데 84표를 받아 시리즈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반면 LG는 정규시즌부터 이어진 KIA전 연패가 10경기로 늘어난 채 시즌을 마쳤다.
KIA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2003년 이후 23년 만이다. 2009년과 2017년, 2024년에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았다. KIA는 오는 25일 대구에서 정규시즌 2위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광주에서 두 번 이기고 잠실에서는 13점을 냈다. 그리고 시리즈의 마지막 장면을 사실상 결정한 것은 김도영의 145.8m 만루홈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