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지숙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의 협약으로 마련된 ‘모두를 위한 공공디자인 시범교육’이 지난 30일 평택시 세아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됐다.
금번 교육은 세아초 6학년 학생들이 각자 집에서 개인 PC를 활용해 접속해 강의를 듣는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됐다. 코로나 상황 속 안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6학년이라는 대상의 특성상 재택 원격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는 공공디자인’ 주제에 대한 4차시 수업의 물꼬를 트는 전문가 초청 강의로서, 기존에 공공디자인 분야에 대해 학습하거나 교육해본 경험이 없는 교사들로 하여금 연속적인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디자인 입문과정으로 마련됐다. 학교 상황에 맞게 여러 수업을 연계하는 계획 아래 진행됐으며, 공간을 관찰하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클러스터형 수업의 첫 관문을 여는 수업이었다.
시범교육을 통해서는 시민사회로의 발달에 따라 개인의 인권과 공공의 이익이 중요해지는 현시대와 미래사회에 대비하여 주변 환경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각을 학습했다.
특히 인구감소로 인해 학교 공간에 물리적으로 생기는 유휴공간의 효과적인 활용과 학생들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혁신도 필요한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공간활용 사고를 현장에서 학생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하나의 자원으로서 공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입문 수업 직후에는 현장에서 담임교사들이 사전 기획한 공간창조활용에 대한 수업을 이어갔다. 학생들에게 현장의 문제를 발굴하고 창조할 수 있는 시각과 정보의 범위를 넓혀주고, 학생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주제로서 공공디자인에 대한 흥미와 동참 의식을 갖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궁극적으로 공공디자인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자 ‘나’를 위한 디자인이고, 일상적으로 늘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분야라는 점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면 비대면 수업인 만큼 실습도구도 디지털 형식으로 제공돼 학생들의 디지털 실습에 대한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습도구를 통해 다양한 공간환경의 특성을 이해하는 능력과 환경의 특성이 다양한 사람을 어떻게 배려하고 있는지를 비교 체험하며 학생들 간 생각과 관점을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교육 관계자는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공공디자인 혹은 디자인 수업을 새로운 콘텐츠와 실습도구 기법으로 시도한 시범교육은 초등학교 고학년 수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가능성을 증명한 수업으로서의 의의를 갖는다”며, “단순 교과 주제가 아닌 다양한 교과과정을 연결하여 연계 능력을 도모하는 융합형 주제 수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담당한 연세대학교 이연숙 명예특임교수는 금번 시범교육에 대해 “다양한 구성원을 배려해야 하는 사회가 빠르게 도래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조성되어야 하는 환경도 광범위하게 확대되며 국가적 비용과 더불어 사회적 복지비용, 사회안전망 구축비용이 우려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 상황에서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공생형 시민을 교육하고자 하는 시도로서, 국정과제와 연계해 공공디자인 정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초등 교육이라는 관점에서도 유용한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이지숙 기자 news@thepowe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