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IPO 이전 중장기 사업 비전 및 전략 등을 소개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더파워=최병수 기자] 이달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기업공개(IPO)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경쟁사인 중국 CATL도 조만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IP(지적재산권) 측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데 그 결과 CATL과 달리 다양한 글로벌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또 LG에너지솔루션이 CATL 보다 수주잔고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CATL이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미국 및 유럽 등에도 많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향후 미래를 볼 때 LG에너지솔루션이 CATL의 시장점유율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의 자체 배터리 제조·개발 추진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이 여럿 있었지만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해 배터리 기업과 합작사를 세우는 방식으로 많이 바뀌었다”며 “폭스바겐 등 아직 내재화 미련을 버리지 못한 회사도 있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 공모 절차에 나섰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부터 30만원이다.
공모가 성공리에 완료되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은 최대 12조7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 위치한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서플라이 체인(공급 사슬)을 구축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효율적 경쟁을 위한 원가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국내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여기에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한 후 이달 18~19일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중 유가증권시장(KOSPI)에 최종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LLC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는다.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