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SNS 통해 노조 측 지적 수용...노조 "정 부회장 발언 여파 수만명 직원에 미쳐"
13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를 통해 멸공 발언과 관련해 자제를 요구한 노조의 지적사항에 대해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더파워=김시연 기자] 최근 ‘멸공’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사 이미지 및 직원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는 노조측 지적을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다.
13일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이마트노조의 비판 성명문을 다룬 기사를 갈무리해 올리면서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면서 “저의 자유(멸공 발언 관련)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입니다”라고 밝혔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까지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을 잇달아 올리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일부에서 이마트·스타벅스 등을 상대로 불매운동이 불거지고 신세계그룹 및 계열사 등의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 10일 더 이상 멸공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 기사와 함께 멸공 대신 ‘○○’이라고 적은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면서 논란은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 12일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