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후보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양당의 토론 담합은 민주주의에 반하고, 민심에 반하고, 기존 사례에도 반하는 ‘삼합 담합’이자, 불공정 토론, 독과점 토론, 비호감 토론의 삼합 토론”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이 담합해 안철수를 TV토론 화면에서 지우려는 것”이라며 “설날 밥상에서 안철수의 이름이 나오는 것이 두려운 자들, 민족의 명절인 설날 밥상을 독차지하겠다는 사람들이야말로 민주주의와 민심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같은 사례로 법원이 방송 금지 가처분을 인용한 바 있다며 ‘2007년 문국현 후보 사례’를 제시했다.
국민의당이 공개한 가처분 신청서 내용에 따르면 KBS와 MBC는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최근 공표된 순으로 3개 조사의 평균 지지율이 10% 이상인 후보’라는 독자적 기준을 정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3인 후보만 초청한 방송토론회를 2차례 열려 했지만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당시 문국현 후보는 후보자 초청기준에 관한 언론기관의 재량은 공직선거법의 입법취지상 자유재량이 아니라 기속재량이라며 방송 금지 가처분을 냈고, 서울남부지법은 이를 받아들였다.
안 후보는 “지금 저의 지지율은 어느 기관에서 조사한 것을 보더라도 선거법의 공식토론회 초청 대상 후보 기준을 훌쩍 넘는다”며 “방송의 공익적 측면과 선거운동의 형평성 보장을 감안해 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은 10%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야권단일화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윤 후보를 앞서며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야권 단일화 후보로는 안철수(40%) 후보를 윤석열(34%) 후보보다 선호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후보는 ‘양자 TV토론’ 총력 저지와 함께 보수와 중도 진영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지지층 넓히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후원회장을 맡아달라 부탁했고, 김 명예교수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 명예교수는 “동지가 찾아와서 그런 얘기를 하면 여부가 없는 것”이라며 “한 시대의 노인이지만 전적으로 보증하니까 이 사람은 틀림없다”고 안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4일에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의 지지 선언을 받았으며 19일엔 중도성향으로 평가되는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설 연휴까지 대선정국에서 ‘3강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안 후보는 계속해서 지지층 확대를 위한 인재 영입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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