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김현주가 몰입도 높은 열연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 3회에서 이소혜(김현주 분)는 점점 나빠지는 몸 상태로 자신의 병을 체감하게 된다. 급기야 급성 폐렴으로 홀로 고통스러워하던 이소혜는 피를 토하며 쓰러지게 된다.
홍준기(김태훈 분)의 도움을 받아 병실에서 눈을 뜬 이소혜는 고통이 시작됨을 알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죽으려고 난간 위에 서지만 뛰어내릴 용기가 나지 않자 절망의 눈물을 그렁그렁 흘린 이소혜는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유우니 사막 여행을 취소하는 대신 친구 조미선(김재화 분)과 함께 이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비싼 옷 쇼핑에 나서는 등 하루를 오로지 자신을 위해 투자한다. 샵에서 류해성과 마주치지만, 로코로코 멜로멜로한 키스 설렜던 감정을 접어두고 차갑게 밀어낸다.
이소혜가 찾아간 곳은 클럽이었다. 낯설어 하던 이소혜는 홀로 술을 마시며 만취해 댄스 삼매경에 빠진다. 홍준기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유방암 전문의 제이미(장준유 분)와 마주치자 “홍준기 선생에게 비밀로 하겠다. 나도 너처럼 양다리, 문어다리 하며 놀고 싶었다”라고 돌직구를 날린다. 제이미는 홍준기의 연인이 아니라 동생이었던 것. 제이미의 전화를 받고 클럽에 온 홍준기 앞에서 멋쩍은 웃음을 짓지만 금세 흥을 회복해 만취 댄스로 일탈을 즐긴다.
홍준기에게 부축을 받아 집으로 돌아오던 이소혜는 “인생 목표가 의자 여왕이다. 죽을 때 삼천궁남과 함께 죽게”라고 농담 섞인 목표를 말하고 “진작 좀 놀걸. 의자에 앉아 글만 써서 의자 여왕이다. 혼자 죽는거 너무 외롭고 무서울 것 같은데. 남들은 애도 있고 남편도 있는데, 나는 아무도 없다. 혼자서 너무 아프고 무서웠다”라고 눈물로 털어놓는다. 안쓰러움이 들 찰나 홍준기에게 “나랑 사귈래요 오빠?”라고 만취 고백을 해 예측불가 파격 행보의 정점을 찍었다.
김현주는 암이 진행되면서 매번 달라지는 이소혜의 감정을 세밀하게 캐치하며 그야말로 하드캐리 그 이상의 열연을 보여줬다. 옥상에 서서 외로움과 두려움, 절망을 한꺼번에 담은 감정을 대사 없이 눈물로만 표현해낸 장면은 압권. 여기에 오열연기부터 만취 댄스, 귀여운 주정과 고통속에 쓰러지는 연기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 김현주라는 이름이 가진 클래스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유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