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내부 출신 인사가 지명된 가운데 KT 노동조합이 환영 입장을 내놓으며 조직 통합과 경영 정상화를 주문했다.
KT노동조합은 차기 CEO 후보 발표와 관련해 내부 출신 후보 선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통합 리더십과 무능한 외부 인사 정리, 최근 해킹 사태 수습을 새 경영진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성명은 KT 이사회가 전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을 차기 CEO 최종 후보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차기 CEO는 외풍으로부터 자유롭고 통신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해야 하며, 구성원의 지지를 받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했던 기존 입장을 다시 상기시키며, 이사회가 이러한 우려와 바람을 “충분히 인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절차가 남은 만큼 책임과 소명을 끝까지 완수해 달라”고 이사회에 주문했다.
노조는 특히 내부 출신 후보 선정을 환영했다. 성명에서 “조직과 사업 구조를 속속들이 아는 후보가 KT를 이끌어 간다면 시스템 및 현장 정서를 파악하느라 소비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며 “조합원과 함께 내부 출신 후보가 선정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 CEO에게 “통합의 리더십으로 내부 결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능력이 출중하고 구성원에게 신망이 두터운 임·직원을果단히 중용하는 한편, 외부에 줄을 대고 들어온 무능한 인사들을 과감히 정리해 조직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소액결제 해킹 사태에 대한 엄정한 수습과 내부통제 강화도 요구했다. 노조는 “최근의 보안 해킹 사태 등 더 이상 내부통제 시스템이 등한시되는 일이 없도록 잘 수습해야 함은 당연하다”며, 조직 안정과 지속가능경영 기반 위에서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은 우리가 KT 경영의 한 축이라는 믿음에 단 한 번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며, 위기 시 KT와 조합원을 살리기 위한 역할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노조는 차기 CEO가 인수인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경우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노조는 “후보자가 남은 기간 인수인계 절차 등을 신속히 진행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민기업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KT를 명실공히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