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이브에 문 연 57th 갤러리…세포의 물결로 가득 찬 전시장
인사동 57th 갤러리 전경. '오늘의 탄생' 전시 현수막이 걸려 있다.[더파워 민진 기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서울 인사동 57th 갤러리에 '생명의 빛깔'이 물들었다. 함현선 작가의 초대 개인전 '오늘의 탄생'이 이날 공식 개막해 첫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갤러리 건물 외벽에는 전시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입구에는 '함현선 초대전 - 오늘의 탄생'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방문객을 맞았다. 갤러리 카페와 함께 운영되는 이곳은 인사동 문화 거리의 명소 중 하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벽면을 가득 채운 색채의 향연이다. 다채로운 배경 위에 떠다니는 세포 형상의 원형들이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생명체처럼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시 흐르는 시간'(중앙)을 중심으로 작품들이 조화롭게 배치됐다.
전시장 내부 전경. 다채로운 색채의 작품들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오늘의 탄생' 함현선 작가.
작가는 "매일 주어지는 하루가 수많은 세포처럼 조용히 태어나고 사라지지만, 그 안에 살아있음의 기적이 있고 인생의 희노애락 속에서도 담대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았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오늘의 탄생'은 다양한 색채의 세포들이 부유하는 작품이다. 오른쪽의 큰 타원형 공간은 생명이 탄생하는 근원지를 상징한다. 실제로 작품 앞에 서면 마치 심해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깊이감이 느껴진다.
갤러리 입구 쪽에서 바라본 전시장.
대표작 '오늘의 탄생'(우측). 타원형 공간이 생명의 근원지를 상징한다.
전시장 곳곳에서 작가의 세심한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핑크색 배경의 작품들은 차가운 청색 계열 작품들 사이에서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다채로운 색상 사이로 비춰지는 여백의 화면은 빛의 각도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질감을 드러내며 입체감을 선사한다.
대형 작품 '다시 흐르는 시간'도 눈길을 끈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시 시작되는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다시 흐르는 시간'(좌측)과 작품들.
작품들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함 작가는 지난 5월 같은 갤러리에서 개인전 '새롭게 하소서'를 개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상에서 생물학적 관점의 생명 순환을 더욱 깊이 탐구한다.
작가는 "세포의 소멸과 생성이라는 자연 현상을 통해 삶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인생의 희노애락 속에서도 담대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았다"고 전했다.
작품들이 걸린 전시장 코너.
전시는 내년 1월 12일까지 계속된다. 연말연시 인사동을 찾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 작가는 "인사동 골목길을 걸으며 마음을 비우고, 전시장에서 잠시 멈춰 자신의 '오늘'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는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입장료는 무료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오늘의 탄생
• 작가: 함현선
• 기간: 2025년 12월 24일(수) ~ 2026년 1월 12일(월)
• 휴관: 12월 25일. 1월 1일
• 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
• 장소: 인사동 57th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길 17)
• 입장료: 무료
민진 더파워 기자 minjin@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