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왼쪽 다섯번째)이 화성지사 열병합발전소 완전 자동운전 시스템 시연회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내 열병합발전소 운전 체계가 수동 위주에서 완전자동 방식으로 전환되며 플랜트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국내 최초로 화성지사 열병합발전소에 ‘완전 자동운전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화성지사는 2007년 준공된 500MW급 열병합발전소로, 이번에 적용된 자동운전 시스템은 가스터빈, 배열회수보일러, 스팀터빈과 각종 보조 설비까지 발전소 주요 설비 전반을 완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원의 개입 없이도 기동과 정지, 출력 조정, 모드 전환 등 플랜트 운영 전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운전원이 계통 연결 시간을 입력하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보조 설비 준비부터 터빈 계통 연결, 출력 조정, 열 공급까지 일련의 공정이 순차적으로 자동 수행되는 방식이다.
한난은 2023년 이미 지역난방 계통 자동화를 마무리해 열 생산 과정에서 발전기 출력을 자동 조정하는 AGC(자동발전제어) 운전에 참여해 왔다. 여기에 발전 계통까지 완전 자동화함으로써 발전과 지역난방을 아우르는 플랜트 전 계통에서 ‘원터치 오퍼레이션’을 구현했다. 일반 기력발전보다 운영 변수가 복잡한 열병합발전소 특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도화된 디지털 전환 기술력을 실증한 사례라는 평가다.
새 시스템에는 △시간 예약 기능을 활용한 예약 운전 △전체 시퀀스 통합 관리 △자동 출력 조정 △비상 상황 자동 대응 기능 등이 탑재됐다. 이로써 기존 운전원 수동 운전 체계 대비 운영 안정성과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고, 비계획 정지 발생률도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자립 측면의 의미도 크다. 한난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국내 기술만을 활용해 개발과 검증을 완료했다. 외산 시스템 의존도가 높았던 기존 발전 운영 시장 구조를 고려하면, 국내 기술 기반의 표준 플랫폼을 확보해 향후 운영·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해외 플랜트 시장 진출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이번 완전 자동운전 시스템은 국내 플랜트 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성과”라며 “자동운전 데이터 기반 자율 운전을 고도화하고, 나아가 운전 조건을 스스로 학습해 최적화하는 AI 자율제어 기술까지 신속히 확대 적용해 지능형 스마트 발전소 구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난은 앞으로도 디지털전환(DX)과 자동화(AX)를 융합해 플랜트 효율화, 스마트 운영 및 유지보수 등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발전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