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산업현장 중대사고와 무인매장 범죄, 노후 공공시설, 주거침입·택배 도난 증가로 보안 수요가 ‘사고 후 확인’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사전 예측’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에스원은 자사 고객 설문과 범죄·사고 통계를 분석해 2026년 보안 트렌드를 ‘AI가 바꾸는 보안 패러다임, Detect(탐지)에서 Predict(예측)로’로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스원은 이달 2∼6일 고객 2만7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각종 통계를 함께 분석한 결과, 산업현장·무인매장·공공시설·주택 등 생활 전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사후 대응 한계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핵심 흐름으로는 공장·창고의 ‘예측형 AI 안전관리’, 무인매장의 ‘사후 확인에서 즉시 대응으로의 전환’, 관공서·학교의 ‘예방형 스마트 시설관리 확대’, 주택 보안의 ‘잠금 장치에서 감시 장비 중심으로의 진화’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산업현장에서는 중대사고가 여전히 줄지 않으면서 사후 중심 안전관리의 한계가 부각됐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산업재해 사망자는 112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늘었다. 설문에서 보안시스템 설치 이유로는 ‘화재·연기·과열’(33%)이 가장 많았고, ‘외부 침입·절도’(24%), ‘작업자 안전사고’(23%)가 뒤를 이었다.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는 ‘무인 시간 공백’(41%), ‘인력 의존’(28%), ‘사고 후 인지’(27%)가 꼽혔다.
향후 보완하고 싶은 기능으로는 ‘사고 전 위험 감지’(49%), ‘실시간 모니터링’(36%)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AI 기반 실시간 위험 감지 솔루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3%로, 지난해 같은 질문(58%)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에스원은 화재, 위험구역 진입, 쓰러짐 등을 실시간 감지해 사고를 예측하는 AI CCTV·안전 솔루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매장은 비용 절감을 앞세워 급증하는 가운데 도난·파손 위험도 동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매장 수는 2020년 약 2250곳에서 2025년 1만곳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무인매장 대상 범죄는 2021년 3514건에서 2023년 1만847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설문에서 ‘무인매장 운영 시 가장 우려되는 사고’는 ‘도난·절도’가 54%로 1위를 차지했고, ‘결제 오류·분쟁’(31%), ‘기물 파손’(8%)이 뒤를 이었다. 운영상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사고 후 인지’(46%), ‘상시 모니터링 부담’(38%), ‘실시간 대응 어려움’(15%)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 일반 매장을 운영 중인 응답자 중 26%는 ‘무인매장 전환 또는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으며, 이들 가운데 98%가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보완하고 싶은 보안 기능으로는 ‘AI 기반 이상행동(절도·배회) 자동 감지’(46%), ‘전문 인력 출동 대응’(24%), ‘영상 증거 자동 저장’(17%) 순으로 나타나, 사고 후 영상 확인을 넘어 실시간 인지와 즉시 출동까지 연계되는 체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공공건물의 노후화 심화는 ‘예방형 스마트 시설관리’ 도입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 건축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건물의 44.4%가 사용 승인 후 30년 이상 지난 노후 건물로, 전년보다 비율이 1.8%포인트 높아졌다. 비수도권의 노후 건축물 비중은 47.1%에 달한다.
설문에서 시설 안전 관리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화재·재난 대응 지연’(28%), ‘외부인 무단 침입’(27%), ‘학생·민원인 안전사고’(16%), ‘시설물 노후·고장’(15%)이 꼽혔다. 시설 이상·사고 인지 방식은 ‘점검 중 인지’(45%), ‘사고 후 인지’(23%), ‘시스템 사전 알림’(18%), ‘민원에 의한 인지’(14%) 순으로, 인력 점검과 민원·사고 이후에야 문제를 파악하는 경우가 80%를 넘었다.
향후 보완이 필요한 시설관리 시스템으로는 ‘시설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45%), ‘이상 징후 사전 감지’(26%)가 높게 나타났고, ‘스마트 시설관리 솔루션 도입 필요성’에는 ‘반드시 필요하다’(39%), ‘필요한 편이다’(54%) 등 93%가 필요성에 공감했다.
에스원은 AI·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화재·정전·설비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대응하는 예방형 솔루션이 관공서·학교 등 공공 분야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거 영역에서는 주거침입과 택배 도난이 새로운 보안 이슈로 부상했다.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늘면서 2025년 상반기 택배 절도 사건은 약 400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70%가 공동주택에서 발생했다.
주거침입 사건은 2024년 1만8894건으로 2019년 대비 11.0% 증가했다. 설문에서 가장 우려되는 보안 리스크로는 ‘주거 침입’(41%), ‘외부인 배회’(27%), ‘택배 분실·도난’(18%) 순으로 나타났으며, 택배 도난에 대한 응답 비중은 20대 19.8%, 30대 24.6%로 전체 평균(18%)보다 높았다.
현재 홈 보안시스템의 문제점으로는 ‘외출 시 확인 불가’(41%), ‘사고 발생 후 인지’(28%), ‘현관 밖 상황 파악 어려움’(23%)이 지적됐다. 향후 필요한 보안시스템으로는 ‘현관 앞 CCTV’(53%), ‘출동 보안 서비스’(21%), ‘집 내부 CCTV’(15%) 순으로 응답해, 도어락 등 잠금 장치보다 감시장비를 통해 현관 앞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대응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현관 앞 CCTV 도입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꼭 필요한 것’(29%), ‘없으면 불안한 것’(5%)으로 답한 응답자가 34%에 달했다.
에스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보안 수요가 특정 업종을 넘어 산업현장·공공시설·주거 등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AI를 활용해 위험을 사전에 감지·예측하고 즉시 대응하는 ‘능동형 보안’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예측형 AI 안전관리, 무인매장 실시간 대응, 스마트 시설관리, 홈 감시 보안 솔루션을 통해 국내 보안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