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26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정진완 은행장이 지난해 성과를 점검하고, 2026년 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우리은행이 경쟁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영업 방식 혁신과 고객 기반 확대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지난 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2026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경영 전략을 임직원과 공유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날 정진완 은행장을 비롯해 임원, 본부장, 지점장 등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고객과 함께하는 성장, 미래를 위한 도약’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고객 확대 △수익 강화 △미래 성장 △책임 경영 등 4대 전략 방향을 공유하며 현장 소통과 실행력을 높여 올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2025년 하반기 KPI 대상에는 개인영업부문 테헤란로금융센터 길준형 센터장과 기업영업부문 강남기업영업본부 권용규 기업지점장이 선정됐다.
정진완 은행장은 CEO 메시지에서 “지난해 체질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영업 방식의 변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운영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며 영업 채널 고도화와 프로세스 혁신을 주문했다. 우선 기업·WM 부문 특화채널인 ‘BIZ프라임센터’와 ‘BIZ어드바이저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해 생산적 금융을 바탕으로 우량 기업을 유치하고 거래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 특화채널 ‘TWO CHAIRS W’를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고객 기반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기반 업무 혁신도 속도를 낸다. 우리은행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고객상담혁신, 업무자동화, WM·RM지원, 기업여신 E2E, 내부통제 등 5대 영역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비대면 상담과 여·수신 만기도래 고객 관리를 효율화해 현장 영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직장인·소상공인 수요가 큰 거점을 중심으로 ‘전문상담센터’를 시범 운영해, 현역 직원과 경력직 재채용 인력이 함께 대출·자산 상담을 제공하고 실제 거래는 모바일로 연계하는 구조를 구축한다.
생활편의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한 고객 기반 확대 전략도 강화한다. 정 행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협업해 선보인 ‘삼성월렛머니’를 GS25, 롯데ON 등과 연계한 데 이어, 올해는 CU, 야놀자 등과 새로운 제휴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에서 결제 경험을 먼저 만들고, 이를 은행 거래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우리은행을 “일상에서 함께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다이소, 메가커피 등 대형 가맹점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고객 혜택을 집약한 가칭 ‘슈퍼통장’도 추진해 “우리은행 통장은 반드시 하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목표다.
직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CDP(경력개발경로) 고도화도 병행한다. 우리은행은 기존 RM·PB 직무에 더해 가업승계, 준자산가 대상 자산상담 등 4대 전문 직무를 설정해 체계적인 전문가 육성 구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고도화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WM·기업금융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정 행장은 “고객이 있어야 거래가 생기고, 거래가 쌓여야 수익이 만들어진다”며 고객 기반 확대의 궁극적인 목적이 수익성 강화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늘어난 고객 접점을 여·수신, 결제성 계좌, 퇴직연금 유치 등 실질적인 영업 성과로 연결해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객 기반이 빠르게 커질수록 내부통제와 정보보호 등 기본 원칙은 더욱 엄격히 지켜야 한다며 “기본과 원칙을 어기는 일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2025년이 기반을 다지고 체력을 만든 시간이었다면, 2026년은 반드시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해”라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하고 현장의 변화가 함께한다면 경쟁은행과의 격차를 반드시 줄이고 시장의 판도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