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공동교신저자)‧유진(제1저자)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공동교신저자)
[더파워 이설아 기자] 치매 위험 관리에서 여성의 생식 이력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6일 2형당뇨병이 있는 폐경 여성에서 초경부터 폐경까지의 가임기간이 길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승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과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2형당뇨병을 앓는 폐경 여성 15만9751명이며, 평균 8.3년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추적 기간 중 치매는 총 2만4218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은 1만8819건, 혈관성 치매는 2743건이었다.
분석 결과 초경 연령이 빠를수록,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 치매 위험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가임기간이 40년 이상인 여성은 30년 미만인 여성보다 전체 치매 위험이 27% 낮았다. 또 호르몬대체요법을 5년 이상 시행한 경우는 시행하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 위험이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당뇨병 여성의 치매 위험을 평가할 때 혈당 조절과 같은 전통적인 대사 위험인자뿐 아니라 여성호르몬 노출 이력 등 생식 요인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단위 코호트와 장기 추적 자료를 바탕으로 당뇨병 여성의 생식 요인과 치매 위험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대 규모 연구 중 하나로 평가됐다.
제1저자인 유진 교수는 이번 연구가 당뇨병 여성에서 혈당 조절을 넘어 생애 전반의 여성호르몬 노출 이력이 인지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이승환 교수는 치매 예방 전략 수립 과정에서 여성의 생식력까지 포함한 정밀 위험 평가가 필요하며, 앞으로 호르몬 농도와 당뇨병 중증도, 신경영상 자료를 포함한 후속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