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 호조가 이어지면서 5월 수출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달러, 수입은 20.8% 늘어난 608억달러,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수출은 3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4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0.7% 증가하며 처음으로 40억달러를 웃돌았다.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019억1000만달러 흑자로, 기존 연간 최대 흑자였던 2017년 952억달러를 넘어섰다.
품목별로는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2개 품목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로 169.4% 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321억달러로 254.9% 증가했고, D램과 낸드 수출도 각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컴퓨터 수출은 AI 서버용 SSD 수요 확대 영향으로 4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290.7% 증가했다.
IT 품목 외에서는 선박과 소비재 일부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 수출은 LNG선 등 인도 증가로 26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16.7% 늘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4억4000만달러로 5.2%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화장품 수출은 11억8000만달러로 24.2% 늘어 5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수산식품 수출도 10억7000만달러로 4.7%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8억3000만달러로 5.9%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일부 자동차 부품 공급 애로,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미국 관세와 현지 생산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기계 수출도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와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3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6.3% 줄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7곳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189억달러로 80.9% 늘었고, 대미국 수출은 159억7000만달러로 59.1%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도 158억5000만달러로 58.4% 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 등의 영향으로 12억7000만달러에 그쳐 7.7% 감소했고, CIS 수출도 19.2% 줄었다.
수입은 에너지와 비에너지 품목이 모두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에너지 수입은 117억5000만달러로 15.9% 증가했고, 에너지 외 수입은 490억5000만달러로 22.0% 늘었다. 원유 수입은 물량 감소에도 고유가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85억달러를 기록해 25.0%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5월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1~5월 무역수지가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미국의 관세, EU의 철강 TRQ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며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