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본업 성장과 면세점 회복, 지누스 정상화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외국인 매출과 명품·주얼리 소비가 백화점 실적을 밀어 올리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그동안 연결 실적의 할인 요인이었던 지누스 부진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29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4만2000원에서 26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3분기에도 두 자릿수 기존점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품 소비 확대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을 1조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799억원으로 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828억원에는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겉으로 보면 감익 전망이지만, 사업부별 흐름은 달라지고 있다. 백화점 부문은 1분기 거래액이 10% 성장한 데 이어 4월 15%, 5월 20% 성장률을 기록했다. 6월에도 휴일 수가 하루 줄어든 영향에도 10% 초중반대 성장이 예상됐다.
카테고리별 성장도 고르게 나타났다. 패션 매출은 13%, 가전은 23%, 식품은 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워치·주얼리 매출은 50%, 일반 명품 매출은 30% 늘어나며 고마진 상품군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 매출 확대도 핵심이다.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4월 40%, 5월 66%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도 1분기 6.1%에서 4월 8.1%까지 높아졌다. 인바운드 수요가 명품과 패션 소비로 연결되면서 백화점 성장률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면세점도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DF2 오픈 효과로 공항점 하루 매출이 기존 10억원대에서 20억원대로 확대됐고, 전체 하루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안타증권은 면세점이 오픈 초기부터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공항점 매출 증가 효과가 연간으로 반영되면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지누스는 아직 부담 요인이다. 2분기에도 영업손실 250억원이 예상됐다. 매출 감소 폭은 완화되고 있지만 판촉비와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지누스 정상화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부터 관세 환급, 조지아 공장 매각, 물류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지누스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는 지누스 부진이 연결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었지만, 하반기에는 백화점·면세점·지누스가 동시에 이익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연결 실적 성장 가시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도 상향됐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4074억원에서 4566억원으로 12.1% 올렸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4646억원에서 5200억원으로 11.9% 상향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719억원에서 799억원으로 11.1% 높였다.
사업부별로는 백화점 영업이익이 올해 5458억원으로 전년 3935억원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면세점도 지난해 2억원 수준에서 올해 214억원 영업이익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지누스는 올해 700억원 영업적자가 예상되지만, 분기별 손실 폭은 1분기 301억원에서 2분기 250억원, 3분기 149억원, 4분기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제시됐다.
목표주가 상향에는 밸류에이션 조정이 반영됐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에 목표 주가수익비율 20배를 적용했다. 기존 목표 주가수익비율 13배에서 크게 높인 것이다. 지누스 부진으로 적용받던 연결 실적 할인 요인이 해소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주가도 이미 빠르게 올랐다. 현대백화점의 최근 1개월 절대수익률은 87.2%, 3개월 수익률은 137.3%를 기록했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백화점 본업 성장과 면세점 손익 개선, 지누스 비용 절감이 함께 확인될 경우 추가적인 재평가 여지가 남아 있다고 봤다.
결국 현대백화점의 관건은 세 축의 동시 개선이다. 백화점은 외국인과 명품 소비로 성장률을 높이고 있고, 면세점은 공항점 매출 확대로 손익 부담을 낮추고 있다. 여기에 지누스 손실 축소가 확인되면 연결 실적을 누르던 할인 요인은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