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투자의견 ‘매수’·목표가 15만원 유지…2분기 영업익 1073억원 전망
[더파워 이경호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북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성장을 바탕으로 2분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사업은 설화수 점포 축소 영향으로 부진하지만, 라네즈·코스알엑스·에스트라 등 주요 브랜드가 해외 채널에서 동시에 확장되면서 전체 성장성을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29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최대 멀티브랜드 화장품 기업의 저력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 여력과 실적 가시성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을 1조1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46%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와 해외 사업이 모두 10% 안팎의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사업은 백화점 채널 회복과 이커머스 성장이 핵심으로 꼽혔다. 백화점 채널은 매장 수 축소에도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커머스 성장률도 10%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크로스보더 매출 역시 아마존 사업의 미국 법인 이관에도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해외에서는 북미와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이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두 지역 모두 코스알엑스 실적을 포함한 수치다.
반면 중국 매출은 설화수 점포 수 축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북미와 유럽 성장세가 중국 부진을 상쇄하면서 글로벌 확장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알엑스 회복도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 하나증권은 코스알엑스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알엑스는 영업이익률 25% 수준의 고마진 브랜드로 제시됐다. 성장률 회복은 아모레퍼시픽의 외형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성과도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은 6월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총 5개 제품을 뷰티 톱100에 올렸다. 라네즈 3개, 코스알엑스 1개, 일리윤 1개 제품이다. 전년도에는 코스알엑스 1개 제품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랜드 저변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미국 시장에서는 브랜드별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설화수는 세포라 매장 확대 효과로 전년 대비 20%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니스프리 리뉴얼 론칭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에스트라는 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라로슈포제와 비슷한 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언급됐다.
일리윤과 미장센도 미국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 사업은 기존 세포라 중심에서 아마존으로 채널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역량이 높아지면서 ‘세포라 우선’ 전략에서 벗어나 채널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 확장도 빨라지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영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에스트라는 지난해 9월 영국 진출 이후 유럽 진출 국가를 17개로 확대했다. 중국에서는 미국에서 인기를 얻은 라네즈 립 제품과 에스트라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니스프리 원브랜드숍 철수 영향을 에스트라와 라네즈가 보완하는 흐름으로 분석됐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전략이 과거보다 정교해졌다고 봤다. 초기에는 지역 공통으로 라네즈와 세포라를 앞세워 순차 진입하는 방식이 강했다. 하지만 현재는 지역과 채널마다 브랜드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이니스프리와 마몽드는 트렌디한 브랜드로, 에스트라는 더마 브랜드로 길게 확장하는 방식이다.
신규 카테고리 관리도 달라졌다. 브랜드별로 카테고리가 과도하게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체계를 두면서 과거보다 무리한 투자가 줄고, 투자 회수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신규 지역과 채널 진출, 마케팅비 확대에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배경으로 꼽혔다.
실적 전망표에서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난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026년 매출액을 4조5896억원, 영업이익을 4843억원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매출액 5조402억원, 영업이익 5704억원을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2025년 7.9%에서 2026년 10.55%, 2027년 11.32%로 높아질 것으로 제시됐다.
분기별로는 2분기 이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249억원, 4분기는 1449억원으로 추정됐다.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국내 단일 브랜드나 소수 카테고리 중심의 인디 브랜드보다 속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규모와 중장기 성장 여력, 가시성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며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14.2배 수준에 불과해 20배 이상의 밸류에이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