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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 기업심리 꺾였다…8월 BSI 89.9, 3개월 만에 8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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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 기업심리 꺾였다…8월 BSI 89.9, 3개월 만에 80대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28 13:23

한경협 600대 기업 조사…석유정제·화학 BSI 57.7, 17년 6개월 만에 최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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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8월 기업 경기전망이 3개월 만에 다시 80대로 내려앉았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재차 부각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89.9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8월 전망치는 전월 98.0보다 8.1p 하락했다.

종합 전망 BSI는 지난 3월 102.7을 기록한 뒤 4월 85.1, 5월 87.5, 6월 98.6, 7월 98.0, 8월 89.9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전 조사된 3월 전망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7월 BSI 실적치는 94.4였다. 실적치는 2022년 2월 이후 4년 6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8월 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88.4로 전월 95.6보다 7.2p 내렸다. 비제조업 전망치도 91.5로 전월 100.6에서 9.1p 하락하며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시에 부정 전망을 나타낸 것은 지난 5월 전망 이후 3개월 만이다. 한경협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은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중동 분쟁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에너지와 소재, 건설, 기계 등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전자 및 통신장비가 118.8로 가장 양호했다. 하계 휴가철 수요가 기대되는 식음료 및 담배도 105.6으로 기준선을 웃돌았다.

반면 석유정제 및 화학은 57.7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2월 전망치 54.5 이후 1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경협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재료와 에너지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분쟁 재격화로 스프레드 악화와 공급망 불확실성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4월 톤당 314.9달러에서 5월 139.8달러, 6월 135.3달러, 7월 1~15일 97.6달러로 낮아졌다.

제조업에서는 석유정제 및 화학 외에도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75.0, 목재·가구 및 종이 8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 85.7,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90.6,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92.0 등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비제조업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이 116.7로 휴가철 특수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전기·가스·수도 73.7, 건설 87.8, 정보통신 92.3,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 92.3, 도·소매 93.0, 운수 및 창고 95.7 등 나머지 업종은 부정 전망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수출 전망이 100.0으로 기준선에 걸쳤다. 수출 BSI는 6월 101.1, 7월 100.6에 이어 3개월 연속 100 이상을 유지하며 다른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수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부진했다. 자금사정 87.8, 내수 90.8, 채산성 93.5, 고용 95.0, 투자 97.0으로 모두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재고는 103.3으로 기준선을 웃돌았는데, 재고 BSI는 100을 넘으면 부정 전망으로 해석된다.

특히 자금사정 BSI는 87.8로 2023년 1월 86.3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유가 충격과 대외 불확실성이 기업의 자금 여력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셈이다.

투자 BSI는 97.0으로 기준선에는 못 미쳤지만 2022년 9월 98.2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경협은 전 산업에서 투자 심리가 본격 반등한 것은 아니지만, 반도체 등 수출 제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일부 주력 수출업종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동정세가 다시 불안정해지며 전반적인 기업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자재·물류비 부담 완화와 함께,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사업 재편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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