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주민들 무안청사 광장 집결 기자회견…“의대·대학병원은 서부권 주민 생명권-36년 기다림에 답해야”
“20일 추진계획서 제출 앞둔 절체절명 순간”
목포대·순천대 향해 ‘역사적 통합 결단’ 촉구
김원이, 강성휘 목포시장·이형환 의장 ‘일성’
▲강성휘 목포시장이 11일 서남권 시민사회단체 및 지역 주민들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청사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순천대 통합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사진=더파워뉴스 손영욱 기자)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36년을 기다렸습니다. 더 이상 서부권 주민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전남 서부권 정·관계와 주민들이 국립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향한 36년의 간절한 염원을 다시 한번 한목소리로 쏟아냈다.
서남권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1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청사 광장에서 박문옥전남광주특별시의원 진행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의 통합 및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결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단순한 지역 현안에 대한 요구를 넘어 지난 36년간 의료취약지역에서 살아온 서부권 주민들의 의료 불균형 해소와 생명권 보장을 요구하는 절박한 호소의 장이 됐다.
참석자들이 들고 선 손팻말에는 ‘서부권 주민 36년 절규다’, ‘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 결단하라’, ‘정부는 지역완결 의료체계 구축하라’, ‘목포에 의과대학·대학병원 신설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목포대·순천대 통합 및 의대 신설 결단 촉구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36년 동안 이어진 주민들의 요구가 다시 좌절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원이 국회의원, 강성휘 목포시장, 이형환 목포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서남권 지역 정·관계 인사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주민들이 함께했다.
김원이 국회의원은 무엇보다 지금이 국립 의대 설립을 위한 중대한 시점임을 강조하며 양 대학의 결단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 시간에도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다”며 전남권 의대와 목포 의대 설립을 향한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을 이루지 못할 경우 그 시계가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의과대학과 제대로 된 대학병원이 없어 주민들이 겪어온 아픔을 언급하며 두 대학이 마지막까지 서남권 주민과 전남도민의 염원을 받아들여 더 큰 결단을 내려줄 것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목포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향한 서부권 주민들의 염원과 순천지역 주민들의 염원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강성휘 목포시장은 이날 ‘36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강조했다.
강 시장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되기까지 36년이 걸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부권 주민들이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설치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 시작한 지도 올해로 36년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만큼 땀을 흘리고, 이만큼 호소했고, 이만큼 절규했다면 이제 정부가, 교육부가, 보건복지부가, 통합특별시가 서부권 도민들의 36년에 걸친 호소와 절규를 풀어줘야 한다”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단순히 호소가 아니고 절규다. 단순히 아픔이 아니고 한이다”라는 절박한 표현으로 주민들의 심정을 대변하며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특별시와 정부가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36년이라는 세월 동안 수없이 이어진 요구와 기다림을 또다시 원점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날 현장에서 나온 절박한 목소리였다.
이형환 목포시의회 의장 역시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단순히 한 지역이나 대학의 문제가 아닌 ‘전남의 미래와 생존’의 문제로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전남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대학의 통합에 온 힘을 다해야 하며, 그것이 전남의 더 큰 미래와 생존을 위한 길이라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날 무안청사 광장에서 터져 나온 주민들의 함성이 국립 의과대학 유치와 목포대·순천대 통합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 결단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정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을 2030년 의과대학 신설 후보지역으로 선정하고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8월 20일까지 제출하도록 통보했다며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목포대와 순천대가 끝내 통합하지 못한다면 국립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위해 지금까지 지역민들이 쏟아온 수고와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절박한 우려도 나타냈다.
특히 시민단체는 “우리는 어렵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며 양 대학의 통합은 어느 지역이 무엇을 더 가져가느냐를 따지는 이해득실의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수십 년 동안 계속된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주민들이 어디에 살든 필요한 순간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역민의 생명권을 보장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의 요구는 두 대학에만 그치지 않았다.
▲서부권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목포대·순천대 통합 및 의대 신설 결단 촉구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36년 동안 이어진 주민들의 요구가 다시 좌절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사진=더파워뉴스 손영욱기자)
이들은 서부권을 심각한 의료취약지역으로 규정하면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이 의대가 없는 지역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36년에 걸친 서부권 지역민들의 한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향해서도 약속에 따른 책임 있는 행동을 주문했다.
시민사회단체는 통합특별시가 지난 7월 27일 발표한 초광역 통합 의료벨트와 관련해 서부권 메디컬타운 프로젝트와 동부권 의료혁신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의대 설립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엇보다 8월 20일까지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을 전제로 한 추진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인 만큼 통합특별시 역시 양 대학의 통합과 의대 신설을 위해 적극적인 결단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무안청사 광장을 가득 메운 주민들의 요구는 분명했다.
‘지역 간 경쟁을 넘어 주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해 달라. 36년의 기다림에 이제는 정부와 대학이 답해 달라’는 것이다.
서남권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이 특정 지역의 승패를 가르는 문제가 아니라 동·서부권 모두가 상생하면서 전남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바꿀 수 있는 역사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36년 동안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기다려 온 주민들에게 이번 기회는 또 하나의 정책 논의에 그치지 않는다. 아플 때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을 권리를 요구하는 생존의 문제라는 것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민들의 호소다.
시민사회단체는 “서부권 주민들의 36년 한이 풀릴 수 있도록 목포대와 순천대의 영단을 거듭 촉구한다”며 마지막까지 양 대학과 정부, 통합특별시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제 36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를 실제 국립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이라는 결실로 이어갈 수 있을지, 8월 20일을 앞둔 목포대와 순천대의 선택에 서남권 주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