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846억원…전년 대비 9.6% 증가
3분기 933억원 전망…장·단기 렌탈 점유율 확대
TPG 지분 인수 추진·카카오모빌리티 시너지 가능성도 주목
롯데렌탈[더파워 이경호 기자] 롯데렌탈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중고차 활용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일회성 비용을 걷어내면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신증권은 11일 롯데렌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15.2% 상향했다. 지난 10일 종가 4만28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약 23.8%다.
롯데렌탈의 2분기 매출액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전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전분기보다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868억원을 소폭 하회했다. 다만 회계처리 변경에 따른 구매카드 수수료 17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수준으로 추정됐다.
렌탈 사업의 이익 개선 속도가 두드러졌다. 대신증권은 2분기 렌탈 부문 영업이익을 582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32.9% 늘어난 규모다.
장기와 단기 렌탈 모두 시장 점유율이 확대된 가운데 중고차 렌탈 비중이 늘어난 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차량을 신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렌탈과 중고차 매각까지 연결하는 사업 구조가 이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2분기 장기 오토렌탈 매출은 42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단기 오토렌탈 매출은 524억원으로 15.4% 늘었다.
중고차 매각 매출은 2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4%에 달했다. 장기 렌탈이 55.1%를 차지하고 중고차 매각이 뒤를 받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3분기에는 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3분기 매출액을 7900억원, 영업이익을 933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2%, 영업이익은 4.8% 증가하는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10.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11.8%로 2분기 11.1%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장·단기 렌탈 점유율 확대와 중고차 렌탈 증가가 매출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해 연간 실적 역시 이익 증가 폭이 매출 성장을 웃돌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롯데렌탈의 올해 매출액을 3조786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5.5%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3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7%에서 올해 11.5%로 0.8%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장기 오토렌탈 매출은 올해 1조7079억원으로 5.8%, 단기 렌탈은 2162억원으로 1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고차 매각 매출은 8547억원으로 5.6% 늘어날 전망이다.
2027년에는 매출액 3조2554억원, 영업이익 3780억원으로 추가 성장이 예상됐다. 영업이익률도 11.6%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대신증권은 연간 매출과 이익 추정치를 기존 전망보다는 낮췄다. 올해 매출 전망은 기존 3조1580억원에서 3조790억원 수준으로 2.5% 낮췄고, 내년 전망도 6.7% 하향했다.
영업이익 전망 역시 올해 3550억원에서 3530억원 수준으로 소폭 내렸고 2027년은 4020억원에서 3780억원으로 조정했다. 외형 전망을 보수적으로 바꿨지만 영업이익률은 올해 11.2%에서 11.5%, 내년 11.5%에서 11.6%로 오히려 높였다.
매출 눈높이를 낮추면서도 목표주가를 올린 배경에는 수익성 개선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있다. 대신증권은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에 목표 주가수익비율 11.7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현재 주가는 2027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 8.8배, 주가순자산비율 0.9배 수준으로 평가됐다. 실적 안정성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영역이라는 판단이다.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기업가치 재평가 변수로 꼽혔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18%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TPG가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라는 점에서 양사 간 사업 시너지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렌탈과 정비, 차량 관리, 중고차 렌탈·매각 서비스를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과 연결할 경우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유경제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다. 단순 차량 대여업체보다 렌탈과 정비, 관리, 중고차, 해외사업을 묶은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평가받을 경우 밸류에이션 기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차별적인 종합 솔루션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은 여전히 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평가 요인”이라며 렌탈 점유율 확대와 중고차 활용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주가 재평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