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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6.6% 빠진 통신株…2027년 'AI 기지국·요금제'가 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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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6.6% 빠진 통신株…2027년 'AI 기지국·요금제'가 판 바꾼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01 08:50

9월 통신업종 6.6% 하락·코스피 대비 8.1%p 부진…금리 상승에 배당 매력 약화
2027년 3.7GHz 300MHz 신규 주파수 공급 가능성…5G SA 투자 재개 기대
AI 기지국·서비스 품질별 요금 차등화 맞물리면 ARPU 반등 가능성
연말 이후 금리 하락 여부도 변수…배당주에서 성장주로 재평가 시험대

LG유플러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 플랫폼 ‘AION(에이아이온)’을 활용한 특별 소통 대책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 플랫폼 ‘AION(에이아이온)’을 활용한 특별 소통 대책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금리 상승에 눌렸던 통신주가 2027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규 주파수 공급과 5G 단독모드(SA), 인공지능(AI) 기지국 투자가 맞물리면서 정체됐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국내 통신서비스 업종은 6.6% 하락해 코스피 대비 8.1%포인트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한 달간 10.6%, KT는 2.9%, LG유플러스는 1.7% 각각 떨어졌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통신주의 상대적인 배당 매력이 낮아진 데다 2027년 서비스 매출 성장 기대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신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힌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은 만큼 채권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지는 구조다.

회사 입장에서도 금리는 주주환원과 연결된다. 회사채 발행금리와 배당수익률 간 차이가 좁혀질 경우 자사주를 매입해 배당 대상 주식 수를 줄이는 전략의 유인도 약해질 수 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이미 올해보다 내년 이후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연말 이후 시중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4%대에 이르는 통신업종의 기대배당수익률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반등 논리는 금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변화는 2027년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느냐다.

국내 통신 3사는 5G 가입자 확대에도 이동전화 매출과 ARPU가 정체되면서 전형적인 성숙산업의 모습을 보여왔다.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성장을 만들려면 더 높은 요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첫 번째 변수는 신규 주파수다. 미국은 올해 6월에 이어 2027년 4월 추가 주파수 경매까지 확정하면서 5G용 주파수를 총 700MHz가량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올해 말 LTE 주파수 일부를 5G로 전환하더라도 미국보다 5G 주파수 확보 폭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7년 국내에서도 3.7GHz 대역 300MHz가량이 5G 용도로 추가 공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규 주파수가 풀리면 통신사는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지국과 네트워크 투자를 다시 늘려야 한다. 주파수 확보 비용과 설비투자가 동시에 증가하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신규 요금제 도입 필요성도 커진다.

여기에 5G SA가 연결된다. 현재 통신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많을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5G SA에서는 지연시간과 안정성 등 서비스 품질에 따라 서로 다른 요금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쓰는 가입자에게 높은 요금을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더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원하는 이용자에게 별도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해외에서도 데이터 사용량이 아닌 서비스 품질 차이에 따라 통신요금을 달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같은 방식의 요금제 개편이 현실화할 경우 정체된 ARPU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AI는 이 변화의 속도를 높이는 변수다. 스마트폰 중심의 기존 이동통신에서는 속도가 핵심 경쟁 요소였다. 하지만 AI가 자동차와 로봇, 공장설비처럼 실제 공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AI로 확산되면 네트워크에 요구되는 조건도 달라진다.

자율주행차와 로봇은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한다. 단순한 다운로드 속도보다 짧은 지연시간과 안정적인 연결이 중요해진다.

이 과정에서 AI 연산 기능을 통신망에 결합하는 AI RAN과 AI 기지국이 차세대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피지컬AI 확산이 5G SA와 6G 투자 재개의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유다.

정부와 통신 3사가 AI 네트워크 관련 민관 협의체를 구성했다는 점도 변화의 신호다. 연말에는 망 투자 촉진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SA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고 KT는 9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에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AI를 이동통신 상품 안에 넣기 시작했다. 데이터에 AI 서비스를 결합해 고가 요금제로 이동시키는 실험이 시작된 셈이다.

통신 3사의 전략도 조금씩 다르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와 AI 기지국을 이동전화 사업과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AI 기지국이 이동전화 매출 증가를 이끌고 데이터센터 이익이 배당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T는 AI 결합상품을 통한 과금화와 장기적인 이동전화 매출 회복이 관건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9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소각 가능성이 주주환원 측면의 변수로 꼽힌다.

다만 통신사가 다시 성장산업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도 있다.

2024년 이후 트래픽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기존 데이터 중심 요금제만으로는 이동전화 매출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5G 가입자 수만 늘어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통신사가 AI와 초저지연 서비스, 네트워크 품질을 실제 요금과 연결해 가입자 한 명당 지출을 늘릴 수 있어야 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피지컬 AI 성공을 위한 방안으로 AI 기지국 보급 확산 및 5G·6G 투자 가속화가 예상된다"며 "신규 주파수 할당과 요금제 개편을 기반으로 다시 ARPU 성장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통신주의 방향을 가를 핵심 숫자는 결국 금리와 ARPU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4%대 배당수익률의 상대적인 매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신규 주파수와 5G SA, AI 기지국이 고가 요금제 가입자 증가로 이어져 ARPU까지 반등한다면 통신주는 단순한 고배당주에서 매출이 다시 성장하는 산업으로 평가받을 여지가 생긴다.

9월에는 금리가 통신주를 눌렀다. 2027년에는 금리 하락만큼이나 AI와 네트워크 투자, 요금제 개편이 실제 서비스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지가 통신주의 재평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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