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감기’의 언론시사회가 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배우 장혁, 수애, 유해진, 마동석, 이희준 그리고 김성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2003년 영화 ‘영어완전정복’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김성수 감독의 복귀작인 영화 ‘감기’는 치사율 100%의 유례없는 최악의 바이러스로 격리된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사투를 그린 감염 재난 블록버스터로 인구수 40만 넘는 분당을 배경으로 한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 속 배경을 분당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제주도였다. 그런데 제주도는 섬이라 서울과 가까운 곳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더 공포스러울 것 같았다. 그래서 서울과 근교인 분당과 일산을 생각하고 돌아다녀 봤는데 분당이 더 나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영화를 준비할 당시 여주에서 있었던 돼지 생매장 사건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돼지들이 허공을 보고 소리 지르는 걸 봤는데 ‘왜 우리에게 이렇게 끔찍한 일을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감기’를 촬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혁은 동정심 많고 정의감 넘치는 구조대원 지구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위험한 상황에 처한 미르(박민하)를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장혁은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인 지구가 지나치게 여주인공 인해(수애)를 돕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결과적으로는 항체를 발견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고 미르를 인해에게 찾아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장혁은 이어 “하지만 그렇게 지구를 움직인 감정은 은해의 진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지구에 대한 설명을 이어나갔다.
장혁은 또 “폭염 속에서 엄청 고생했다. 우리의 노력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수애는 감염내과 전문의 인해 역을 맡았다. 인해는 분당병원에 근무하는 감염내과 전문의로 하나뿐인 딸 미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근무하던 병원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 H5N1의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온 도시의 시민들에게 퍼져 자신의 딸 미르도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미르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수애는 싱글맘으로 모성애를 보여준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수애는 “촬영하기 전에 대본을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 모성애를 어떻게 감히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컸다. 딸 미르와 함께 호흡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감독님에게 물어봤는데 감독님이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줘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수애는 이어 “전시상황에서 위태로워 누군가를 구해야한다면 어떻게 내가 대처했을까 생각하며 몰입했다”고 덧붙였다.
지구의 친한 형이자 그의 동료 구조대원 경업 역을 맡아 감초 같은 연기를 선보인 유해진은 경업 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감기’ 안에서 탐나는 배역이 없다. 내가 장혁이 될 수도 없고”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안겼다.
유해진은 이어 “김성수 감독과는 과거 ‘무사’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기에 그리웠다. 감독에게 ‘어떤 역할도 좋으니 참여하고 싶다’고 내 뜻을 전했다. 그래서 경업이라는 배역을 맡았다. 나는 이 역도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