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학생 606명이 14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선거를 유린하고 국민을 농락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를 직접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고대 학생들은 이어 "국가 기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이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경찰은 상부의 지시로 이를 은폐한 심각한 범죄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증인 채택과 출석 문제 등으로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이끌며 사태를 덮으려 하고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정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고대 학생들은 "조선·중앙·동아일보는 국정원 사태를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흔한 정쟁의 가십거리 정도로 다루고 있으며, 공중파 방송 3사는 뉴스 보도를 차단함은 물론 관련 시사 프로그램을 별 이유 없이 통째로 편집하거나 방송을 중단시키는 충격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언론의 통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다.
이들은 이어 "국정원 사태의 본질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정권 연장을 위해 국가 기관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해 헌정 질서를 파괴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책임소재가 드러나면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시국선언은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장례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 학생 40여명은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뒤 분향 퍼포먼스와 함께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108배를 했다. 이후 새누리당사를 찾아가 시국선언문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