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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한국영화, 하지만 보조출연자 처우는?

유병철 기자

기사입력 : 2013-08-23 19:03

2012년 임금 기준 연소득 1000만원 미만 응답자 88.71%

▲한국영화의성장과더불어보조출연자처우개선문제가화두에오르고있다.
▲한국영화의성장과더불어보조출연자처우개선문제가화두에오르고있다.

영화 보조출연자들의 열악한 현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예 콘텐츠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스타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현실 때문이다. 전체적인 연기자의 숫자는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스타가 차지하는 시장의 파이가 점점 커지면서 되레 이들의 설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보조출연자들의 평균임금과 근로환경, 복지수준 등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보조출연자 근로 환경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2012년 임금을 기준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 연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응답자가 88.71%로 나타났다. 이어 100만원 미만이 23.56%로 뒤를 이었고, 6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가 18.39%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임금 수준은 지난해 월 최저임금액(주 40시간제)인 95만7220원을 1년 단위로 환산한 금액인 1148만6640원과 비교할 때 기본 생계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보조출연자들에게 이직은 가장 큰 고민이다.

보조출연자들은 돈은 적게 받는데 일하는 시간은 길고, 노동 강도는 세지만 정작 4대 보험 가입률은 현저히 낮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보조출연자들의 부당행위 조사에 따르면 임금체불이 가장 높은 빈도였고 부당해고와 산업재해, 성희롱 등의 성범죄가 뒤를 이었다”며 “언어폭력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응답도 상당수였다”고 밝혔다.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주인공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보조출연자들의 비중이 적어 출연자 수가 몇 명 밖에 안 돼 방송보다 더욱 열악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편당 계약을 하는 조연들은 출연 분량에 따라 개런티가 결정되지만, 보통 무명 또는 신인 연기자의 경우 300만∼800만원 선이다. 이들은 5∼10개 신 내외로 출연하고 대사 몇 마디가 주어진다. 촬영기간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 달이 소요되고, 지방 촬영의 경우 자비로 촬영장을 찾아간다. 게다가 조연급 출연자는 100% 제작PD, 감독 등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배우가 쏟아 붇는 비용과 노력이 만만치 않다.

한 영화 캐스팅 디렉터는 “무명, 신인급 조연들은 당장 출연의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제작사가 주는 금액대로 받는다”고 털어놨다.

보조출연자들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영화에 필요한 단역의 수가 워낙 적어 방송처럼 단역공급회사를 통해 대규모로 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캐스팅 디렉터나 제작 PD가 개인적으로 촬영 며칠 전에 직접 만나 캐스팅을 결정한다. 또한 단역임에도 감독의 오디션을 거쳐야 하는 경우도 많다.

영화에선 단역이라도 표정, 연기력 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절차를 거쳐 발탁된 단역들이 받는 금액은 보통 10만∼15만원 정도. 물론 단순 군중 신을 위해 동원되는 단역들은 훨씬 적은 금액을 받는다. 영화에선 방송 단역처럼 시간 단위로 정확히 책정된 금액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보조출연은 영상 콘텐츠 제작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분야로 권리가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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