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2026.10.17 (토)

더파워

[인터뷰] ‘응답하라 1994’ 김성균 “14세 연하 도희와 로맨스? 솔직히 처음엔…”

메뉴

전체기사

[인터뷰] ‘응답하라 1994’ 김성균 “14세 연하 도희와 로맨스? 솔직히 처음엔…”

유병철 기자

기사입력 : 2014-01-27 15:58

‘삼천포’ 인기 폭발… “‘응답하라’ 시리즈 캐스팅 제의 온다면 ‘오케이’”

▲‘응답하라1994’김성균(사진=판타지오)
▲‘응답하라1994’김성균(사진=판타지오)

배우 김성균의 첫 인상은 오다가다 마주치는 수더분한 동네 아저씨 같다. 그러나 스크린에서, 안방극장에서 그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인터뷰를 위해 지난 17일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그는 깔끔한 의상과 단정한 헤어스타일, 영화 속 캐릭터와 상반된 모습으로 환한 미소를 짓자 과연 ‘천의 얼굴’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영화 속에서 입에 착착 감기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김성균은 대구 출신. 삼천포에서 극단 생활을 하던 그는 연기에 대한 막연한 꿈과 희망을 안고 지난 2005년 서울로 무작정 올라왔다.

“연극을 하기 위해 대학로로 갔어요. 반 지하 자취방에서 살았는데 만날 친구도 없고 갈 데도 없어 무척 힘들었어요. 돈을 벌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선배 한 분이 연극 연출을 하고 계신 것을 알고 오디션을 보게 됐고 연극무대에 서게 됐어요.”

그렇게 꿈에 그리던 연극을 하게 된 김성균은 ‘보고 싶습니다’, ‘서스펜스 햄릿’, ‘룸넘버 13’, ‘라이어’ 등의 작품에서 차곡차곡 연기 경험을 쌓아왔다.

“묵묵히 한 작품씩 하면서 실력을 쌓아가고 싶었어요. ‘김성균이 나오면 믿을만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 작품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10년이 넘는 오랜 연극배우 생활을 하며 고비도 있었다. 장남이고 2010년 대학 동기와 결혼해 가정을 꾸려 한 집안의 가장이다 보니 금전적으로 안정적인 삶이 필요했다. 그해 첫째도 낳았다.

“연극을 하면서 택배부터 무대세트 알바까지 안 해본 게 없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연극인데 어느 순간 좋지가 않더라고요. 첫째 아이를 가졌을 땐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차까지 판적도 있었죠.”

서울에 올라와 가장 먼저 한 일이 프로필 사진을 찍는 거였다. 수입이 거의 없던 시절, 거금 30만 원을 들여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이 영화 출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범죄와의 전쟁’에 1차 오디션을 보고 나서 별 기대가 없었어요. 그런데 극중 창우 역이 유독 캐스팅 진척이 안 돼 촬영 직전까지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었나 봐요. 집에서 TV를 보는데 창우 역으로 오디션을 다시 보자고 전화가 왔어요. 그 때 뭔가 느낌이 왔죠.”

김성균은 우연치 않게 비중이 큰 역할을 따내며 스크린에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형배(하정우)의 충직한 오른팔 창우 역을 연기한 김성균은 2:8 가르마의 단발머리, 양 미간 사이의 깊은 주름, 굶주린 독사와 같이 독기 서린 눈빛, 빛바랜 양복이 잘 어울리며 마치 1980년대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것만 같았다. 그는 대선배 최민식과의 1:1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고 걸출한 경상도 사투리를 거침없이 뿜어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응답하라1994’김성균(사진=판타지오)
▲‘응답하라1994’김성균(사진=판타지오)

“최민식, 하정우 선배님과 작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가장 와닿은 한 마디는 ‘시간이 알려줄 거야’라는 말이었어요. 연극과 영화는 서로 다른 매력이 있어요. 영화를 하면서 느낀 점은 ‘참 재밌다’는 거였죠.”

이후 ‘이웃 사람’, ‘화이’, ‘용의자’ 등을 통해 강하고 센 악역이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으며 관객들에게 ‘김성균’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영화에서 ‘명품조연’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성균은 인기리에 종영된 ‘응답하라 1997’ 후속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극중 순박하고 귀여운 18세 대학생 삼천포 역할로 출연, 기존의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캐릭터에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포블리’(러블리 삼천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처음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땐 솔직히 이분들이 장난치나 했어요. 내 얼굴에 20살 역할이라니. 삼천포가 하는 행동들은 내가 초등학생 때 하던 유치한 장난들과 많이 비슷했어요. 하지만 삼천포처럼 유난스럽게 깔끔 떨고 그러지는 않았어요.”(웃음)

극중 삼천포는 경상도에서 온 고지식하고 어수룩한 하숙생이다. 실제 14세 연하의 상대역 도희와 환상의 호흡으로 사랑스러운 캠퍼스 커플의 정석을 보여줬다. 새벽녘 배 위에서의 로맨틱한 키스 장면, 서태지 은퇴설에 속상해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변기를 뽑아오는 장면, 진심이 담긴 통장 프러포즈 장면은 정우와 유연석 못지않게 여심을 설레게 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나이 차도 그렇고 나를 어려워할 것 같았는데 상당히 단단한 친구더라고요. 단단하기 때문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지 않았어요. 자기중심이 있고, 나이를 떠나 정말 멋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죠. 상대에게 신뢰를 주는 파트너였어요. 배우를 하며 멜로 연기의 기회는 없을 줄 알았어요. 사실 연애할 때도 그랬고, 지금도 아내에게 늘 고마움은 가지고 있지만 표현을 잘 안하는 편이라 촬영하면서 힘들었어요.”

김성균은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절친이 생겼다. 쓰레기 정우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두 사람은 같은 나이,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 오랜 무명 생활, 취미 등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다.

“영화 ‘바람’을 보면서 팬이 됐죠. 작품에서 보던 사람이 내 앞에 있으니까 더 반갑더라고요. 정우가 술을 잘 못해서 조금 아쉬워요. ‘응답하라 1994’ 촬영 중 정우 열애 기사가 났잖아요. 소식 듣고 그냥 웃음이 났어요. 정말 아무 낌새도 못 챘거든요. 우리 친한데.”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끝난 뒤에도 김성균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시청률 10% 달성 공약을 소화하기 위해 해태 손호준과 함께 나선 길거리 프리 허그 행사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까지 몰려들었다. 또 TV만 틀면 김성균이 선전하는 CF 광고만 무려 9개나 된다.

“삼천포라는 캐릭터 덕분에 팬들과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어린이들은 이름보다는 ‘삼천포’라고 많이 불러요. 사실 이런 갑작스런 관심이 너무 부담스럽기도 해요. 지금 내가 이런 관심과 조명을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직까지는 우쭐대거나 할 상황이 전혀 아니죠. 지금 이렇게 인터뷰하고 광고 촬영을 다니면서도 현실의 생활과는 이질감을 많이 느껴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반전매력을 선보이며 인생 역전 드라마를 쓴 김성균은 이전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고 있다.

“‘응답하라’ 시즌3의 제안이 온다면 무조건 해야죠. 당연히 대학생 역할은 아니겠죠. 감독님, 작가님 너무 좋아요. 아직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쉬지 않고 연기할 거예요. 장르를 떠나서 마음이 가는 작품에 올인 하고 싶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웃음)

배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미지 변신이 어렵다. 김성균은 기본이 탄탄한 배우다. 연기력이 뒷받침되기에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내공의 소유자 김성균은 감수성 풍부하고 유머감각도 넘치는 배우였다.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5,668.05 ▲113.83
코스닥 794.78 ▲33.96
코스피200 878.16 ▲17.46
암호화폐시황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0,480,000 ▼5,000
비트코인캐시 372,300 ▲100
이더리움 3,276,000 ▲6,000
이더리움클래식 10,720 ▲20
리플 1,771 ▲3
퀀텀 1,214 ▲8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0,499,000 ▼1,000
이더리움 3,279,000 ▲9,000
이더리움클래식 10,720 ▲20
메탈 369 ▲1
리스크 263 ▼2
리플 1,773 ▲4
에이다 305 0
스팀 73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0,490,000 0
비트코인캐시 371,400 ▼600
이더리움 3,277,000 ▲8,000
이더리움클래식 10,700 ▼20
리플 1,771 ▲2
퀀텀 1,213 0
이오타 64 0
모바일화면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