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2026.10.17 (토)

더파워

‘디셈버’ 김준수 공연에 오페라글라스를 드는 이유

메뉴

전체기사

‘디셈버’ 김준수 공연에 오페라글라스를 드는 이유

노지훈 기자

기사입력 : 2014-01-27 18:12

[공연 리뷰] 뮤지컬 천재의 섬세한 감정연기를 디테일하게 즐기다

▲김준수-고김광석(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뮤지컬‘디셈버:끝나지않은노래’홈페이지)
▲김준수-고김광석(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뮤지컬‘디셈버:끝나지않은노래’홈페이지)

고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가 그의 추모 열기와 함께 꾸준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광석의 노래를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인 이 작품은 20여년을 넘나드는 가슴 찬란한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특히 주인공 ‘지욱’ 역으로 출연 중인 김준수의 열연이 연일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김준수의 공연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유독 오페라글라스나 망원경을 손에 든 관객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 이는 공연장이 세종문화회관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극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은 ‘팬심’도 작용하겠지만, 관객들이 다소간의 불편을 무릎 쓰고 오페라글라스를 손에 쥐는 이유는 김준수의 섬세한 연기를 보다 디테일하게 관람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김준수의 탄탄한 연기는 첫 장면부터 확인된다.

옥상에 올라 기타를 튕기면서 작곡하는 신에서 그는 기타를 연주하며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합을 맞춘다. 코드와 아르페지오 주법 등 마치 실제로 연주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실감난다. 예전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피아노 반주 장면을 현실감 있게 연기해 주위를 놀라게 했던 당시와 같다. 이런 모습은 자칫 소소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연기에 성실하게 몰입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김준수의 리액션은 극의 개연성을 높이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극 중 ‘이연’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내일 또 볼 수 있냐”며 과장스런 몸짓으로 기타를 튕기는 모습은 문득 오버처럼 보이지만, 상대가 ‘지욱’에게 호감을 갖고 웃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된다. 이는 1막 내내 밝고, 쾌활한 ‘지욱’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준다.

김준수의 열연은 작은 장면도 쉬어가지 않는다. 1막 종반부 학내로 들이닥친 경찰을 피해 건물 계단으로 피하는 신에서 그의 눈빛은 그야말로 잔뜩 겁에 질린 절박하고 긴장된 모습이다. 회전 무대에서 급박하게 이루어지는 연기이기에 찰나의 순간에 지나칠 수 있지만, 오페라글라스를 통해 보여 지는 그의 실감연기는 소름을 돋게 한다.

2막에서 ‘성태’ ‘여일’과 여의도의 대폿집에서 만나 회포를 푸는 장면에서도 회전무대가 객석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병나발’을 부는 등 그의 깨알 같은 리액션은 계속된다. 상대 배우와의 연기호흡을 위해 숨소리의 인터벌까지 철저하게 계산하는 게 김준수 리액션의 장점이다.

절정은 죽은 ‘이연’의 환영과 재회하며 넘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부르는 1막 마지막 신이다. ‘이연’이 평소 좋아했던 커피를 줄 수 없게 되자 흐느끼며 오열하는 장면은 이전의 ‘지욱’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연출하며 관객의 감정을 그대로 이입시킨다.

가슴을 부여잡고 노래하는 그는 객석에서도 훤히 보일 만큼 눈물범벅이 되어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애절함을 토해낸다. 혼신을 다한 연기에는 무서우리만큼 강한 캐릭터 집중력이 담겨 있다. 슬픔에 겨워 울부짖는 그의 목소리에는 관객의 감정을 한곳에 응집시키는 힘이 있다.

숨소리마저 방해될 것 같은 긴장감 넘치는 무대가 끝나고, 그 마지막 잔향까지 여운으로 느끼고 싶을 즈음, 공연장의 불이 하나둘 켜진다. 하지만 노래가 끝나고 박수갈채와 환호가 이어지더라도 관객들은 공연장의 불이 조금이라도 늦게 켜지길 바랄 것이다. 자신의 눈물이 옆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어느덧 뮤지컬 데뷔 4주년을 맞은 김준수의 깊이 있는 감정연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다소 거추장스럽더라도 오페라글라스를 추천한다. 뮤지컬 ‘디셈버’는 오는 29일까지 서울 공연을 이어가며, 2월과 3월에는 부산과 대구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5,668.05 ▲113.83
코스닥 794.78 ▲33.96
코스피200 878.16 ▲17.46
암호화폐시황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0,369,000 ▲334,000
비트코인캐시 371,800 ▲1,500
이더리움 3,264,000 ▲7,000
이더리움클래식 10,700 ▲30
리플 1,764 ▲9
퀀텀 1,206 ▲3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0,351,000 ▲330,000
이더리움 3,265,000 ▲7,000
이더리움클래식 10,690 ▲20
메탈 369 ▲1
리스크 263 ▼2
리플 1,766 ▲11
에이다 303 0
스팀 73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10,320,000 ▲310,000
비트코인캐시 371,500 ▲500
이더리움 3,263,000 ▲8,000
이더리움클래식 10,680 ▲60
리플 1,764 ▲10
퀀텀 1,213 0
이오타 6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