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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양심선언 오역 해프닝, WSJ 김연아 헌정시 "예의를 차리지 않은 은메달"

조기수 기자

기사입력 : 2014-02-25 10:45

▲심판양심선언오역WSJ김연아헌정시
▲심판양심선언오역WSJ김연아헌정시

피겨스케이팅 심판이 양심선언을 했다는 기사가 오역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미국 USA투데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심판 관계자라 주장하는 한 익명의 제보자가 편파 판정이 있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한 내용이 국내에 전해졌다. 국내 다수 매체들은 USA투데이 보도 내용을 빌려 피겨 여자 싱글 심판 중 한 명이 양심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국내 보도에는 “판정 때문에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김연아는 소트니코바에 비해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김연아와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소트니코바보다 훌륭했다”며 “심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점수를 몰아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 기사는 ‘심판 양심선언’이라 불리며 각종 SNS를 통해 유포됐으나 이는 오역으로 인한 오보임이 밝혀졌다.

USA투데이 원문에는 “익명을 요구한 한 심판(피겨 여자 싱글 심판이 아닌)은 소트니코바에 대해 ‘받은 점수만큼 실력 있는 선수가 아니다. 단언하건대 러시아 관중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 보도에는 여자 싱글 부문 심판 양심선언에 관한 내용은 없으며 단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이로운 쪽으로 심판 구성이 이뤄져 있었다. 이것이 러시아의 힘”이라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을 뿐이다. 어디에도 심판 양심선언이라고는 적혀있지 않다.

또한 “프리스케이팅 채점단의 면면을 따져보면 채점이 왜 러시아 쪽에 기울어졌는지 알 수 있다. 총 9명의 심판 중 4명은 전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구성체였던 러시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출신이다”라며 소트니코바에 유리한 심판 구성을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WSJ) 이 소치 올림픽 폐막을 맞아 김연아에게 바치는 장문의 시를 게재해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대회 기간 중 이 신문에 매일 한 편씩 대회에 관련된 시를 기고해온 미국의 저명한 시인 쾀 도우스(52)는 24일(한국시각) 새벽 열린 폐막식에 맞춰 마지막 시 '폐막식, 유나, 예의를 차리지 않은 은메달'이라는 시를 게재했다.

특히 장문의 시 내용 중 마지막 4번째 연은 특별히 '김연아를 위하여'라는 부제로 여자 피겨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김연아에게 헌정하고 있다.

"그가 나지막이 '나는 다 끝나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을 때 / 금메달을 놓치고 그를 향해 '속았다고 말하라'던 아수라장 속에서 / 난 그를 믿고 또 믿었다 / '모든 무게를 덜어냈다'는 해방감을 / 그리하여 여왕은 돌덩어리같은 짐을 내려놓았다 / 몸을 고통스럽게 짓누르고, 내면에 타오르며 수년간 자신을 괴롭힐 질투와 분노, 그리고 두려움의 짐을 / 이제 다 지나갔다 / 그가 오로지 느끼는 건 평온과 기쁨, 평화뿐 / 난 그를 믿었다 / 이제 그는 스케이트화를 벗고 유한한 인간으로 돌아와 땅을 디딘 채 평범하게 더듬거리는 모습으로 아레나를 떠나간다"

그는 시를 통해 김연아의 여왕다운 품격과 인내심을 찬양하고, 김연아 선수가 선수생활을 마치고 평범하게 돌아오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한편, 자메이카 태생의 미국 시인 도우스는 네브라스카 대학 교수이며 2007년 구겐하임 재단 상과 2009년 에미상 문학다큐멘터리 부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심판 양심선언 오역 WSJ 김연아 헌정시, 진짜 대박”, “심판 양심선언 오역 WSJ 김연아 헌정시, 평창에는 김연아가 없네”, “심판 양심선언 오역 WSJ 김연아 헌정시, 김연아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다 내가 가슴이 아프다”, “심판 양심선언 오역 WSJ 김연아 헌정시, 퀸연아를 이제 못 보다니... 슬프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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