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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현 "'별그대' 中 폭발적 인기.. 아직은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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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현 "'별그대' 中 폭발적 인기.. 아직은 어색"

유병철 기자

기사입력 : 2014-03-07 13:58

[인터뷰] 전지현과 키스신.. "사람들 소리 지르게 하고 싶었다"

▲김수현(사진=키이스트)
▲김수현(사진=키이스트)

배우 김수현은 2014년 시작을 뜨겁게 달궜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뛰어난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시청률 20%대 후반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드라마였던 만큼 인기는 말할 필요도 없으며 배우로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는 호평까지 받았다.

그 결과는 중국, 일본 등 해외로 이어져 김수현의 위상이 높아졌다. 김수현은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했다는 평가에 부끄러운 듯 손사래를 쳤다.

“아주 뜨겁게 잘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했다. 무엇보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줬다. 잠을 못 자긴 했지만, 행복하게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이 성장했다고 봐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다. 대본에서 느껴지는 감정 그대로 움직였다. 디테일한 대본 덕분에 캐릭터 표현이 잘 된 것 같다.”

겸손함이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별에서 온 그대’ 시청자라면 김수현이 과거 작품들보다 한 층 더 깊어진 감정선으로 연기하고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많이 울었고 그 절절한 슬픔은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감정신을 연기할 때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이번에는 김창완 선배님, 전지현 누나, 감독님, 작가님이 만들어 준 여러 상황들이 감정신을 연기하기에 모든 조건이 좋았다. 그래서 내가 ‘연기를 하는 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

김수현은 극중 조선 광해군 시대부터 400여년을 지구에서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 역을 맡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동안의 외모에서 상상하기 힘든 성숙하고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다가도 사랑하는 여자 천송이(전지현) 앞에서는 허당으로 변하는 등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원래 외계인이지만 가장 처음 생각이 들었던 부분은 사람에 대한 상처들을 생각하게 됐다. 도민준이 처음 지구에 도착해서 궁금한 것들도 많고, 호기심도 많고 했는데, 점점 사람들이 상처를 받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을 누를 수밖에 없고, 특별히 외계인이라고 해서 다르게 표현하기보다 감정선을 똑같이 가져갔다. 도민준이 살아 온 세월의 흔적을 표현하는 데 노력을 많이 했다. 조선시대의 분장이나 개화기의 분장 등 이런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밌었다.”

▲김수현(사진=키이스트)
▲김수현(사진=키이스트)

김수현은 천송이를 연기한 전지현과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한 차례 만났다. 이후 이번에는 드라마에서 함께 연기하면서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두 번째 만남인 만큼 호흡도 좋았고, 연기하기도 편했다.

“안부인사 정도로 얘기를 하다가 작품을 하자는 말을 했다. 그 후 ‘별에서 온 그대’를 같이 하게 됐다. 드라마에서 또 만나서 편했다. 누나가 원체 성격이 쾌활해 분위기를 맞추는 것도 좋았다. 지현 누나가 캐릭터 준비를 많이 했다. 카메라 감독님, 장태유 감독님, 조명 감독님 등 모든 남자 스태프들이 지현 누나를 다들 너무 좋아했다.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걱정 없이 연기할 수 있었다.”(웃음)

‘별에서 온 그대’에 그려진 키스 장면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김수현은 그 중에서도 ‘얼음호수 키스’를 명장면으로 꼽았다. ‘얼음호수 키스’는 극중 매몰차게 천송이를 거절한 도민준이 시간을 정지하고 자신의 진심을 키스로 표현한 장면이다. 꽁꽁 언 호수 위에서 내리는 눈송이마저 정지시킨 채 천송이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입술을 포개는 도민준의 모습은 로맨틱함의 극치였다.

“시간을 멈춘 상태에서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키스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날 눈도 많이 오고 얼음도 꽝꽝 얼어있는 차가운 분위기였는데 따뜻한 느낌을 섞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나도 기분이 좋았다.”

‘별에서 온 그대’는 많은 연예인들의 카메오 출연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류승룡은 도민준의 초능력을 보고 영감을 얻어 홍길동전을 집필하는 역사 속 인물 허균으로, 수지는 도민준에게 접근해 천송이의 질투를 유발하는 여대생으로, 정은표는 조선시대 도민준에게 땅을 소개하는 집주름으로, 김수로는 도민준의 UFO를 보고 놀라는 강원감사로 출연, 웃음을 안겼다.

“류승룡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 현장 분위기가 가장 좋았던 건 수지였다. 수지가 왔을 때 카메라 감독님이 카메라에 눈이 붙으셨더라. 또 정은표 선배님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직접적으로 뵙지는 못했지만 김수로 선배님도 참 재미있게 봤다.”(웃음)

▲김수현(사진=키이스트)
▲김수현(사진=키이스트)

초미의 관심사였던 ‘별에서 온 그대’의 마지막 회는 지구를 떠났던 도민준이 웜홀을 통해 천송이와 다시 만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공개된 ‘별에서 온 그대’ 미공개 감독판 에필로그에는 도민준과 천송이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 집 마당의 그네 의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사실 새드엔딩으로 끝나길 바랐다. 주어진 상황대로 도민준이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하는 시한부 사랑을 하는 모습이었으면 했다. 눈물콧물 빼고 끝내고 싶었다. 행복하게 잘 마무리됐다. 그래서 (종영이) 실감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

‘별에서 온 그대’는 국내보다 중국에서의 반응이 더 뜨겁다. CCTV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내 ‘별에서 온 그대’ 열풍을 다뤘고, 중국 장쑤위성TV는 인기 과학 프로그램 ‘최강대뇌’ 출연 명단에 장쯔이와 함께 김수현의 이름을 올렸다. 김수현의 웨이보(중국 SNS) 팔로워수도 최근 한 달여 만에 60만 명에서 420만 명으로 훌쩍 증가했다.

“아직은 이런 인기가 굉장히 어색하고 어렵다. 이제부터 거리를 좁혀 나가 볼 생각이다. 물론 아직 언어가 안 돼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되겠지만, 우선 기분은 좋다. 3월부터 시작해 중국에서 이곳저곳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드라마 후반부로 가면서 인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뿌듯했다. 이번에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달라.”

김수현은 27살에 어느 배우도 오르지 못한 스타덤에 올랐다. 많은 사랑을 받는 그는 행복하지만 자연스레 겁도 난다. 언행도 조심해졌고, 걱정도 많아졌다. 하지만 무거운 생각들을 내려놓기로 했다.

“굉장히 좋고, 감사한 일이다. 물론 두려운 부분도 많이 있다. 아무래도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이 늘어나고 생기면서 구애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더라. 회사 식구들이나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가까워지더라.”

수많은 여성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설레는 남자 김수현. 그는 20대 남자 연기자를 대표하는 배우다. 김수현은 매번 새로운 작품, 캐릭터에 도전해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배우로서 욕심이 크다. 앞으로 그가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일 것이다.

“여러 캐릭터들에 도전을 하려고 한다.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을 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 계속 다양한 역할을 하다보면 원하는 캐릭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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