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보드/라돈측정/예방법(사진=KBS방송캡처)
추적 60분은 지난해 12월 방송을 통해 라돈(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 원소)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후속 취재를 통해 집과 라돈의 관계에 대해 파헤쳐 보기로 했다. 라돈은 토양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토양에 둘러싸인 저층 지대일수록 라돈에 노출되기 쉽다.
그런데 한 아파트에서는 17층의 라돈 수치가 저층 지대보다 높게 나왔다. 전문가들도 이례적인 결과에 의아함을 표했다
암 발병 원인에 대한 가장 새로운 분석이 KBS2 '추적 60분'을 통해 방송됐다. 바로 '라돈'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토양과 가까이에 있을수록 높게 나와야 할 라돈 수치가 단독 주택이나 지하방보다 오히려 아파트 17층에서 더욱 높게 나와 충격을 자아냈다.
또한 건축자재로 사용되는 석고보드 등에서도 라돈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상에서 떨어진 고층 아파트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산부산석고보드의 경우 일반 석고보드 보다 10배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해 주민들이 암으로 사망하면서 '죽음의 마을'로 알려진 전북 남원 내기마을에서 기준치를 26배나 초과한 라돈이 검출돼 화제다.
내기마을은 작년 7월 기준 29세대 57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12명이 폐암 식도암 방광암 등이 발생한 상태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 내기마을에서 채취한 지하수 꼭지수에 대한 라돈 수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가 암 발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는 집 12곳과 마을회관에서 채취한 지하수 꼭지수에 대한 라돈 측정결과, 6곳에서 2428.27~7663.71pCi/L(피코큐리)의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토양과 암석, 지하수의 우라늄이 방사성 붕괴되면서 발생하는 무색 무취한 기체로, 비흡연자 폐암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먹는 물에 라돈이 과다하게 들어있으면 위암과 식도암, 방광암 등 각종 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미국에서는 먹는 물 속 라돈 함량을 리터당 4,000 피코큐리로 제한하고 있으며, 미국 EPA는 리터당 300 피코큐리 이하로 제안하고 있다.
내기 마을의 먹는 물 속 라돈 수치가 미국 기준치인 4천 피코큐리를 넘긴 곳은 조사대상 13곳 가운데 4곳에 달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7년 전 귀농한 부부가 같이 발병한 사례도 있다"며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된 이상 정밀 역학검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먹는물 속 라돈과 함께 인근 아스콘 공장과 동양최대 규모의 변전소,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고압 송전탑 등을 위해요인으로 지적했다.
지하수 속 라돈 수치는 내기마을의 문제만이 아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조사대상 지하수 563개 지점 가운데 라돈이 미국 기준치를 넘은 곳은 92곳으로 전체 16.3%에 달했다.
환경부는 현재 라돈이나 우라늄 함량이 높은 지역에 상수도를 우선 보급하는 등 대책을 시행 중이며, 라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하수를 상온에서 4일 가량 놔둔 뒤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강동원 의원(무소속, 전북 남원·순창)은 이날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 결과 정부 차원의 발암 원인에 대한 정밀역학조사를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