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아빠
게임에 빠져 생후 28개월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구미 게임중독 아빠' 정모(22)씨가 게임을 하러 가려는데 아들이 안 자고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입과 코를 막아 죽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숨진 김모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위에서 음식물을 섭취한 지 5시간 이내에 숨졌다는 소견에 따라 정씨를 추궁한 결과 이 같은 자백을 받아 내고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당초 경찰은 정씨가 아들을 음식물도 제대로 주지 않고 방치한 것은 '부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께 경북 구미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들이 잠을 자지 않고 귀찮게 한다는 이유로 명치 등 중요 부위를 3차례 손으로 치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했다.
그는 "밥을 먹이고 재운 뒤 PC방에 게임을 하러 가려 했으나 아들이 잠을 자지 않아 불만이 쌓였다"고 말했다.
그는 살해한 아들을 집안에 방치한 뒤 찜질방, 여관 등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31일 귀가,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시신을 담요에 싸서 베란다에 내버려둔 뒤 다시 집을 나갔다.
모친이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전세를 놓은 사실을 기억하고 지난 11일 집으로 돌아와 100L짜리 쓰레기 종량봉투에 아들의 시신을 담아 1.5㎞ 떨어진 빌라 담벼락에 버렸다.
숨진 아들의 부검은 지난 14일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실시됐으나 아직 사인 등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6일 오후 3시께 대구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정씨는 생계를 위해 공장에 취업한 부인이 재차 아들을 찾자 지난 13일 경찰에 "노숙을 하던 중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했다가 덜미를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