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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선희 "스튜어디스를 권하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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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선희 "스튜어디스를 권하셨지만..."

유병철 기자

기사입력 : 2014-04-21 08:46

‘사노타’ 공수임 역으로 친근 매력 발산…“강한 이미지는 풀어야할 숙제”

활기차고 친근해 보인다. 배우 황선희를 만난 첫 인상이다. 인터뷰 내내 쉼 없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깔깔댄다. 강한 이미지로 비치던 그 동안의 그녀와는 사뭇 다른, 훨씬 생생한 아름다움을 지닌 다정한 모습이다. 데뷔 이후 쉼 없이 종횡무진 할 수 있는 황선희의 비결은 인터뷰 내내 보여준 색다른 반전 매력이 아닐까.

▲황선희
▲황선희

황선희는 저녁 8시 25분이면 시청자들 앞에 나타난다. KBS1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도도한 엄친 딸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살뜰하게 동생을 챙기는 정 많은 공수임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공수임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예요. 제가 인생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라 대본을 보면서 ‘왜 이런 행동을 하지’하고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그럴 때는 감독님께 물어보고 답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일일드라마는 내 모습을 끼워 넣기에 좋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연기하면서도 신나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지난해 11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마의 시청률 30%를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 다른 작품들이 불륜, 억지설정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지만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유일한 착한 드라마로 호평을 받아왔다. 드라마는 막바지에 이르러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시청률을 신경 쓰는 편은 아닌데 30%를 넘지 못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저녁시간대는 어른들이 보시는데 지나치게 흥미만을 강조한 자극적인 드라마는 못 할 것 같아요. 저희 드라마는 따뜻한 드라마예요. 이제 25회 정도 남았는데, 사건이 어떻게 풀리는지 기대하면서 지켜봐 주세요.”

▲황선희
▲황선희

황선희는 ‘사랑은 노래를 타고’로 이미지 변신이라는 큰 수확도 해냈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황선희가 강한 이미지의 여자배우에 그쳤다면 최근엔 극중 공수임 캐릭터와 부분적으로 비슷해졌다. 변호사다운 스마트함에 로맨틱한 매력까지 더해진 것이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만들어낸 이미지 때문에 ‘성격이 강할 것 같다’거나 ‘까칠해 보인다’, ‘기가 세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사실 친한 친구들이 얘기를 안 해줘 제 이미지가 강한지 몰랐어요. 누군가는 갖고 싶어 하는 이미지니까 좋은 거 아닐까요. 실제 제 성격은 공수임과 닮은 모습이 있어요. 언니가 한 명 있는데 제가 장녀 같고 언니가 막내 같아요. 반면 공수임처럼 적극적이지는 못해요.”(웃음)

이 뿐만 아니라 황선희는 이번 기회로 연기 공부를 혹독하게 하면서 점점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연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고 모르겠단다.

“반년이 넘는 긴 일일드라마를 찍다 보니 같은 감정을 계속 지속하면서 촬영하는 게 힘들더라고요.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일주일에 6일을 촬영하다보니 매일매일 연기 연습이 되고 그 안에서 배우고 깨닫는 부분이 많아요. 연기는 쉼 없이 연습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죠. 반효정 선생님과 김혜옥 선생님에게 많이 여쭤 봐요. 선생님들 나오시는 다른 드라마를 보면서 공부도 하고 있어요.”

1986년생인 황선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 매니지먼트사에서 연기지도를 받았다. 이후 상명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 꾸준히 연기 공부를 해온 끝에 흡인력 있는 눈빛으로 2011년 드라마 ‘싸인’이란 작품을 만났다.

“경기도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요. 선생님은 스튜어디스를 권하셨지만 제가 감당하기에는 어렵고 힘든 직업 같기도 하고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이후 연기자가 목표였기 때문에 조급해 하지 않고 차근차근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왔어요.”

▲황선희
▲황선희

‘싸인’으로 데뷔한 황선희는 강렬한 살인마 연기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시티헌터’, 2012년 ‘난폭한 로맨스’, ‘사랑아 사랑아’, 2013년 ‘주군의 태양’에 이어 현재 ‘사랑은 노래를 타고’까지 쉬지 않고 달려오고 있다.

“2008년 뮤지컬 ‘라디오스타’에 꽃집아가씨로 출연했었어요. 정준하, 김원준 오빠가 출연해 화제가 됐었는데 저는 기억을 못 하시더라고요. 운이 좋게도 데뷔 후 쉬지 않고 작품을 했어요. 계획했던 것 보다 잘 되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죠.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오히려 처음에 잘 몰라서 여유가 있었다면 지금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도 커지는 게 사실이에요.”

대중들이 황선희를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싸인’이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황선희를 치면 ‘싸인’이 맨 위에 뜨는 것이 그 증거다. 극중 바람핀 남자친구를 질식사 시켜 죽이는가 하면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증인을 차례로 살해하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섬뜩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싸인’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니까 감사하죠. 첫 작품이다 보니까 모든 것이 좋고 특별했어요. 살인마 역할이었기 때문에 무섭게 나오는 것이 목표였어요. ‘싸인’의 이미지를 넘어서는 건 제가 풀어야할 숙제죠.”

▲황선희
▲황선희

그래서 그녀는 더 친근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조금 예쁜 옆 동네 언니’ 같은 이미지를 쌓아나가는 게 목표다.

“앞으로 배우로서 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면 시청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황선희가 생각하는 배우 인생은 단순하고 방대했다. 앞으로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라든지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기회가 온다면 닥치는 대로 도전해보고 싶단다. 그 속내를 들어보니 욕심과 진지함이 뒤섞인 배우로서의 포부가 ‘싸인’을 먼저 떠올리는 대중들의 관심 속에 가려져 있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들었다.

“다작에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지만 연기자로서 가려가며 일을 하고 싶진 않아요. 캔디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엉뚱하고 해맑아 백치미가 느껴지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한예슬) 캐릭터나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의 미호(신민아) 캐릭터는 탐났어요. 기회가 되면 연극도 해보고 싶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시트콤에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양파처럼 조금씩, 아주 오랫동안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거죠. 상도 받아보고 싶어요. 상복이 없는지 초등학교 때부터 후보에는 올랐으나 받아 본적은 없거든요.”(웃음)

(사진 = 스튜디오 아리 이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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