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기황후’에서 탈탈(진이한)은 백안(김영호)을 자신의 손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 승냥(하지원)-백안 중 누군가 한 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탈탈이 결국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던 숙부 백안을 배신했던 것. 이 장면은 백성을 돌보는 것을 통치의 기본이라 생각하는 탈탈의 신념을 드러내는 한편 가문과 나라 사이에서 방황하던 탈탈이 정치관을 확고히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배우 진이한은 이러한 탈탈의 고뇌를 절절한 눈물 연기로 표현하며 극찬을 받았다.
▲주진모(사진=MBC‘기황후’캡처)
이처럼 ‘기황후’에서는 남자 배우들의 눈물 연기가 주목을 받은 사례가 많다. 앞서 주진모는 아들 마하(김진성)를 떠나 보내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쏟아낸 바 있다. 이는 과거 승냥이 죽은 줄 알았을 때와는 또 다른 감성으로, 미처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못한 아버지의 회한이 담겨 있었다. 평소 감정 표현을 자제하던 왕유(주진모)이기에 비극적 상황에서 쏟아내는 그의 눈물이 더욱더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지창욱(사진=MBC‘기황후’캡처)
한편 세 사람 중 비교적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타환 역의 지창욱은 오히려 절제된 연기로 상처 받은 마음을 두 눈에 가득 담는다. 수 차례 믿었던 사람들에게 외면 당하고, 배신 당해야 했던 타환의 아픔은 지창욱의 눈빛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어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 본능을 자극한다. 더 이상 아이처럼 엉엉 울지도 않고, 사랑을 달라고 조르지도 않지만 누구보다 외로운 상황에서 속으로 울음을 삼키려 하는 타환의 노력이 눈물겹다. 특히나 최근 눈물 마를 날 없는 타환이 과연 다시 아이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을 것인지 또 하나의 시청포인트가 되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부동의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기황후’에서 이 남자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