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인 이 씨(남, 56)는 벌써 10년째 만성전립선염을 앓고 있다. 빈뇨, 잔뇨감, 야간뇨가 주 증상이며, 1시간에 한 번 이상 화장실을 가야 해서 장거리 여행은 고사하고 가까운 나들이조차 부담스럽다. 이 씨는 “화장실에 가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약을 오랫동안 먹고 있지만 눈에 띄는 진전이 없어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30대인 김 씨(남, 35) 역시 몇 년 전부터 소변이 자주 마려워 업무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빈뇨나 잔뇨감만 있을 때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근래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소변이 급해 중간에 내려 화장실에 갈 때가 종종 있다.
남성에게만 생기는 만성전립선염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여기서 전립선은 방광 밑에 있는 20g 정도의 밤톨만 한 조직으로, 이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이를 전립선염이라고 부른다.
전립선염은 몇 가지 분류가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만성비세균성전립선염 흔히 말하는 만성전립선염이다. 문제는 이런 만성전립선염이 일상생활의 불편함뿐 아니라 전립선암으로 발병할 소지가 두 배 가까이 높다는 데 있다.
존스홉킨스암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전립선 특이항원(PSA)의 수치와 별개로 만성적인 전립선염이 전립선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평소 잔뇨감, 빈뇨, 야간뇨 등의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이런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이 치료를 망설이는 이유는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침만으로 만성전립선염을 치료하는 한의원들이 생겨 이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물론 한방 침치료는 보험 적용이 돼 본인부담금이 1만원 안팎 수준이다.
비비한의원 오재준 원장은 “만성전립선염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가 골반근육의 긴장이기 때문에 침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며 “침치료는 한약치료에 비해 경제적인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안전하고 과학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안심하게 받을 수 있는 치료술”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과민성방광, 간질성방광염 등 기타 배뇨장애를 비롯해 출산이나 수술 후 갑자기 생긴 급성요폐도 침 치료만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