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방광은 흔히 방광염과 증상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두 질환은 분명히 발병원인이 다르고 식이요법을 비롯한 치료방법에도 큰 차이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민성방광과 방광염은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나 소변이 마려우면 잘 참기 힘든 절박뇨와 같은 비슷한 증상이 동반된다.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는 방광염인지 과민성방광인지 애매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병 원인을 따져보면 방광염은 방광에 세균이 감염되어 발병하는 염증성 질환이고, 과민성방광은 감염과 관계없이 방광 자체의 기능이 약해지고 예민해져서 방광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전혀 다르다.
두 질환은 소변검사를 통해 세균감염 여부를 살펴보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그런데 간혹 증상만으로 자가 진단하여 과민성방광에 걸린 것인데 단순 방광염이라 생각하고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등의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려고 하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이 원인이다 보니 물을 많이 마셔야 세균이 배출되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민성방광은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약하고 예민해진 방광을 자극해 방광에 더 무리가 가게 되므로 증상이 악화된다.
같은 이치로 과민성방광에는 이뇨작용이 강한 음식도 피해야 한다. 그런데 방광염에 좋다는 음식들은 대부분 이뇨작용이 강하다. 크랜베리, 블루베리, 옥수수 수염차 등은 방광염에는 효과적이지만 이뇨작용으로 인해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어나 과민성방광에는 좋지 않다. 뿐만 아니라 카페인, 탄산, 알코올 종류와 매운 음식, 시트르산이 들어있는 대부분의 신맛 음식들도 방광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치료법에도 차이가 있다. 여성한방네트워크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은 “방광염은 보통 일주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면 되지만, 과민성방광은 약해진 방광을 튼튼하게 하여 방광이 제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약해진 방광을 튼튼하게 해주는 한약치료와 더불어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아주는 침치료, 방광을 따뜻하게 하는 온침치료를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과민성방광은 발병기간이 오래될수록 치료기간도 길어지므로 발병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과민성방광을 방광염으로 오인한 채 항생제를 남용할 경우 치료시기를 놓쳐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항생제 자체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방광을 더욱 차게 하여 과민성방광을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즉시 진단을 받아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질환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