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가 되는 드라마들을 보고 있으면 유난히 민휘아트주얼리라는 자막이 계속해서 눈에 띈다. 거기다가 민휘아트주얼리의 자막이 등장하는 드라마들은 현대극, 사극, 시대극을 가리지 않는다. 잘 나간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민휘아트주얼리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민휘아트주얼리는 SBS 장옥정을 시작으로 1년 사이에 30여 편의 히트 드라마와 영화에 참여하였고 현재도 수많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제안 받고 차기작을 고심 중이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민휘아트주얼리의 작품들은 각종 패션 매거진들을 통해서도 조명되고 국내외 박물관에 전시되는 한편, MBC 우리 결혼했어요, SBS 스타킹 등의 대표 예능 프로에서도 소개되었다. 민휘아트주얼리가 1년 동안 걸어온 길을 보면 그야말로 눈부신데 이 모든 것을 이끈 민휘아트주얼리의 정재인 대표는 아직 스물일곱의 젊은 디자이너이다. '에너지', '도전', '순수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민휘아트주얼리의 정재인 대표를 청담동 민휘아트주얼리 사옥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는 정재인 대표와의 일문일답)
◆ 민휘아트주얼리가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명되고 있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열심히 해서 믿고 일을 맡겨주시는 것 같다.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 한 장면, 한 장면 지나가면 다시 안 올 순간들이지 않나. 내가 하는 일은 한 번 잘못하면 그 장면이 평생 캡처로 떠다닐 수 있으므로 작은 부분도 신경 쓴다. 같이 작품 하는 분들께서 워낙 다양한 각도로 클로즈업해서 잡아주셔서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웃음) 극 중 중요한 장신구가 주어지면 한가지로만 준비하지 않는다. 장신구만 놓고 보는 것과 장신구가 실제로 착용됐을 때의 느낌이 달라서 현장에서 다양하게 시도를 해보고 가장 좋은 것을 쓴다. 내가 너무 열정적이니까 오히려 같이 일하는 분들께서 좋은 디자인들의 소모가 많으니 디자인 좀 아끼자며 아까워하신다.
◆ 너무 교과서적인 대답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가.
“정말로 다른 것이 없다. 보통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서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작품을 하나 통째로 맡아서 할 때마다 같이 일했던 분들께 각 방송국의 정식직원 제의도 받아봤다.(웃음) 그 정도로 열심히 한다. 사실 편하게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그렇게도 할 수 있다. 기존 디자인들을 활용해도 되고, 디자인만 하고 맡겨도 되는데 아무래도 내가 한 번씩 현장에도 가서 신경 쓰면 결과물이 달라진다. 한 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안주하고 싶지 않다. 계속해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시하고 싶고 나 스스로도 발전해 나가고 싶다. 물론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디자인을 하면 모든 디자인이 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나가는 과정 중에 더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너무 열심히 하니까 그러다가 금방 지친다고 걱정들을 하시는데 워낙 체력이 좋아서 괜찮다. 의식적으로 고생 좀 해보려고도 하는데 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고생이라고 느껴지지 않아 큰일이다.(웃음) 원래 성격이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일에 관련한 것은 다 재밌다. 드라마 하면서 현장에 나가는 것도 좋은데 내 일 특성상 혼자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혼자 있다가 가끔씩 현장에 가서 내 디자인을 착용하는 배우들과 화면에 잘 비춰지도록 도와주는 스태프들을 만나면 특별한 마음이 든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나를 더 편하게 대해주면 좋겠다. 협찬사 대표님이라고 하지 말고 그냥 장신구 디자인하는 동생 이렇게 해주는 편이 훨씬 더 좋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하면서 이제는 현장에 꽤 나갔는데도 아직도 밥 먹을 때 ‘비싼 것 먹어야 되는데 미안해요.’ 하고 버스를 타도 ‘이런 것 타셔도 돼요?’ 한다. 근데 난 아무거나 다 잘 먹고 힘도 세서 무거운 것도 잘 든다.(웃음) 작품마다 함께하는 모든 과정이 다 좋으니 스태프들도 나를 더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
◆ 질문을 바꿔보겠다. 다른 장신구 디자이너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작품마다 작품에 맞게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니까 그 점이 다르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디자인을 할 때에도 작품에 맞게 하고자 미술 팀과 의논을 많이 한다. 보통은 소위 미는 제품을 계속해서 광고성으로 내보내지 않나.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싶고 작품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지 판매만을 위한 기획 상품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드라마 특성상 며칠 만에 새로운 장신구들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제작공방이 매장 안에 위치해 있어 몇 시간 안에라도 완성도 있게 장신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역시 큰 장점인 것 같다. 아직까지 한 작품을 통째로 맡아서 새롭게 디자인을 계속해서 하는 장신구 디자이너가 없고 무엇보다도 현대극, 사극, 시대극 모두 하는 디자이너가 없다. 함께 하는 미술 팀에서도 민휘아트주얼리가 장신구 부분을 통째로 맡아서 하면 드라마가 한 톤으로 가면서도 캐릭터마다 캐릭터에 맞게 다른 색깔도 입혀져서 더 좋은 그림이 나온다고 하셨다. 감격시대 의상 감독님께서는 ‘민휘아트주얼리가 의상들을 완벽하게 완성해 준다. 의상을 디자인한 뒤에 뭔가 빠지는 느낌이 들 때마다 민휘아트주얼리가 포인트로 들어가서 하나의 완벽한 룩을 완성해준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최근에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기분 좋은 말이었다.”
◆ 민휘아트주얼리 아이템들이 워낙 독창적이다 보니 카피도 많을 것 같다.
“인터넷을 잘 하지 않아 카피 제품을 따로 체크하지 못했는데 몇몇 분들께서 민휘아트주얼리에서 샀다며 A/S를 요청해서 보니 우리 것이 아닌 경우들이 꽤 있었다. 중국 친구가 중국에도 민휘아트주얼리의 디자인들이 드라마 장면과 함께 캡처 돼서 많이 팔린다며 사이트를 링크해서 보내줬는데 상상을 초월하게 많았다. 별에서 온 그대 USB 같은 경우는 디자인 모방뿐만이 아니라 아예 카피 제품이라고 우리 정품과 비교해서 올라온 것들도 많았다. 근데 그런 것들을 보면 속상하기보다는 신기하고 재밌다. 그만큼 그 디자인이 많이 사랑 받았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나쁘지 않다. 사실 한국의 주얼리들은 해외 명품을 많이 카피한다고 소문나 있는데 오히려 해외에서 우리 디자인을 카피한다니 어떻게 보면 기분 좋은 일일 수도 있겠다.(웃음)”
◆ 드라마마다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지치지는 않는지.
“통째로 한 작품을 맡아서 하면 그 작품을 위해 개발한 디자인만 해도 몇백개가 넘는다. 끝날 때쯤 되면 이제 쉬면서 정리도 하고 공부도 해서 더 좋은 디자인을 위한 정비를 해야 하는 타이밍이 아닌가 고민도 하는데 새 작품 제의를 받고 준비를 하면 또 처음 하는 것처럼 신난다. 디자이너로서 정말 행복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어서 늘 감사하다. 새로운 디자인을 하려면 많은 영감이 필요한데 드라마마다 다른 스토리가 있고, 다른 상황이 주어지니까 다양한 디자인을 어려움 없이 계속해서 해낼 수 있다. 가끔 대본이 급하게 나오면 시간이 적게 주어져 아쉬울 때도 있는데 나같이 여유가 많은 사람한테는 오히려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게 또 드라마만의 매력인 것 같다. 내가 디자인한 장신구가 클로즈업 잡히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다. 많은 작품에 참여했지만 아직도 늘 새롭게 느껴지고 보고 또 봐도 좋다.”
◆ 정비를 해야 하는 타이밍이 있는 것도 맞는 것 같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 아닌가.
“일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항상 조급한 마음이 앞선다. 최대한 안 쉬고 싶다. 더 많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고 다른 데서 클로즈업되는 주얼리들 보면 부럽다.(웃음)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런지 계속해서 작품들을 통해 채워나가고 싶어 한다. 작품을 맡을 때마다 나도 공부를 하지만 같이 작품 하는 분들께 많이 배운다. 컨셉에 맞게 디자인을 해도 어떤 옷에, 어떤 상황에, 어떤 캐릭터의 배우가 어떻게 착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므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 드라마는 호흡이 빨라서 장신구에도 자꾸 변화를 줄 수 있다. 정해진 틀 안에서도 계속해서 디자인들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느낌이다.”
◆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을까.
“일단 일이 정말 좋고 재밌다. 나를 아는 모든 분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이 부럽다고 할 정도로 티가 나게 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 작품의 모든 장신구 부분을 믿고 맡겨주신다는 것이 굉장히 큰 일 이지 않나.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으면 그 믿음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 최선을 다한다.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잘해내고 싶다. 내가 열정적이기는 하지만 다 주변의 좋은 분들께서 도와주셔서 일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항상 감사하다. 감사한 분들이 너무나도 많아 한 분만 꼽기 어려울 정도다. 내가 보답하는 길은 믿고 맡겨주신 만큼 스토리에 꼭 맞는 좋은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 일 테니 계속 열심히 할 것이다. 나는 디자인을 맡아서 하기 때문에 여러 작품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각 작품의 배우 분들이나 스태프 분들은 몇 개월 동안 한 작품만을 위해서 일하시기 때문에 어느 것도 소홀하게 할 수 없다. 내 디자인이 작품에 쓰였다고 해도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드라마 작업은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작품이기 때문이다.”
◆ 어린 나이지만 책임감이 강한 사람 같다.
“한 작품을 맡아서 할 때 여러 종류의 책임감이 동시에 생기는 것 같다. 일을 믿고 맡겨준 드라마 팀에 작품에 맞는 디자인으로 보답하고자 하는 책임감, 나를 믿고 따라주는 우리 민휘아트주얼리 식구들에 대한 책임감, 메이드 인 코리아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널리 알린다는 사명감도 있다. 요새는 민휘아트주얼리에서 어느 작품을 맡아서 한다고 하면 응원 메일을 보내 주시는 분들이 많다. 많은 분들께서 민휘아트주얼리의 작품들을 좋아해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많은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는 일은 내가 가장 하기 싫은 일이다. 부모님께서 훌륭하게 알려진 분들이라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부모님 얼굴에 먹칠할 것만 같아서 항상 내 자신을 다잡고자 한다. 애교가 없어서 표현은 못하지만 항상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아버지께서 평생 엘리트로만 사셔서 철부지처럼 운명 타령하면서 일에만 몰두하는 내가 답답하실 것도 같은데 한 번도 나에게 뭘 요구하신 적이 없다. 거기다 아버지께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으니 여러모로 면목이 없다. 한 번쯤 ‘그 돈은 왜 필요하니?’ 라고 물어보실 법도 한데 한 번도 물어보신 적이 없다. ‘알아서 잘하겠지.’하고 믿어주시는 것이 감사하고 늘 죄송하다.”(정 대표는 갑자기 눈물을 글썽였다.) “미안하다. 아버지 생각만 하면 항상 감정이 북받친다. 아버지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분이고 아버지를 아는 분들은 모두 인정할 정도로 좋은 분이시다. 워낙 스스로에 대해 얘기 안 하셔서 몰랐는데 아버지께서 정기적인 기부 외에도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을 꾸준히 해왔다는 것을 최근에 기사로 접하고 나서야 알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잘 해내서 빠른 시간 안에 부모님의 부담도 덜어 들이고 부모님께 꼭 효도하고 싶다.”
◆ 얘기를 나누기 전에는 선입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어린 나이에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님, 여유로운 집안 배경에 서울대학교 출신, 거기다 얼굴까지 예쁘다.
“여러 가지 선입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도 있다. 아직 스스로 백프로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책임감 있게 맡은 바 잘 해내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못할 일도 없는 것 같고 실제로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일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 해냈다. 솔직히 ‘온실 속의 화초’, ‘공주님’ 이런 말들을 장난치듯이 많이 하시는데 그런 말들이 어쩔 땐 큰 스트레스이다. 하지만 학교 다니면서 공부만 했지 별다른 사회 경험이 없으니까 남들보다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언제나 인지하고 있다. 부모님께서 고생 모르게 예쁘게만 키우신 것도 사실이고. 말했듯이 재미로만 일을 하는 것은 아니고 그에 따른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정말 치열하게 하고 있다. 일 말고는 의욕 갖는 것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일은 내 모든 것을 걸고 하는 것이다. 장옥정으로 일을 시작하고 가족 여행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쉰 적이 없다. 일 시작 전인 1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늙었다. 단시간에 폭삭 늙은 느낌이다.(웃음) 일을 맡아서 할 때마다 행복하지만 고민을 많이 하면서 해서 전에 없던 표정 주름도 생겼는데 다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얼굴 예쁘다는 소리보다 디자인 예쁘다는 소리가 천만배는 더 좋다. 온 관심이 주어진 일을 잘해내는 데 있으므로 외모 관리에도 전혀 신경을 못 쓴다. 피부과가 작업실 맞은편에 있어 3분 안에 걸어갈 수 있는데도 관리 받는 1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항상 일을 택하게 돼서 의사 선생님께 매번 구박받고 있다.(웃음)”
◆ 생각보다 재미없게 사는 것 같다.
“맞다. 아직 놀 시기는 아니지 하다가 진짜 놀 시기가 다 지나가버렸다.(웃음) 하지만 크게 후회는 없다. 어차피 하나를 잃어야 하나를 얻는 것이 아닌가. 근데 특별히 뭘 잃은 것 같지도 않다. 원래 성향이 무절제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넌 왜 그렇게 절제하고 사니? 인생의 즐거움이 뭐야.’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특별히 절제한다기보다는 나는 내 나름의 편한 방식대로 사는 것이다. 나는 충분히 인생을 즐겁게 살고 있고 내 자신과 내 인생을 정말 사랑한다. 다만 사소한 잘못으로 쓸데없는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고 그로 인한 피해를 보거나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을 뿐이다. 다 집안내력인 것 같다. 부모님께서 평생 정도만 걸으신 분들이라 나는 부모님에 비하면 천방지축이긴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께서 가끔 ‘요즘 세상에 너 같은 애는 없어. 고맙다.’하신다. 무엇보다도 내 자신을 믿어서 내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편이다. 언제나 모든 것의 주체는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확실해서 기본적으로 내가 내 중심을 잡고 삶을 살아왔다. 할 말은 하려고 하는데 성격적으로 강하게 나가지는 못한다. 고민하다가 할 말은 결국 한 뒤에 또 ‘혹시 말 잘못했나.’하고 또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면 되려나.(웃음) 생각과 걱정이 많고 조심스러운 것도 많다. 근데 신기하게 일에 있어서는 주저함이 거의 없다. 일을 할 때는 책임감을 갖고 하니까 까다롭게 굴 때가 있지만 원래 성격은 여유가 많기도 하고 어설픈 면이 많다. 일 적으로는 커리어를 꽤 쌓았는데 일상적인 것에서 남들보다 많이 미숙하다. 예를 들면 나는 아직 운전면허도 없고 연애 경험도 거의 없다. 어렸을 때부터 나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이뤄낼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찾은 것 같다.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 앞으로 비전 있는 일이 일치됐다며 부러워한다.”
◆ 그래도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을 텐데 어떻게 해소하는지 궁금하다. 쉴 때는 무엇을 하나.
“일하는 것이 행복하므로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있지는 않다. 오히려 일이 없으면 스트레스 받는다. 가끔 잘 디자인된 장신구가 생각보다 작품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 내가 생각했던 디자인대로 실물 제작되지 않았거나 일하는 과정 중에 오해가 생겨서 사람간의 문제로 힘들 때 빼고는 일하는 것이 늘 행복하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해서 특별한 건 없다. 영화보고 밤에 별 보면서 산책하거나 내 자식 같은 고양이랑 뒹굴뒹굴하면서 쉬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맛집을 찾아 다니거나 레시피를 찾아가며 직접 요리하는 것도 좋아한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진지하게 한식집을 차릴 생각도 했다. 인테리어 컨셉트와 메뉴까지 다 구상해놨다가 ‘장신구나 제대로 하자.’라며 단념하긴 했지만 말이다.(웃음) 가족과 여행하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행복 중에 하나이다. 아버지께서 여행을 좋아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가족여행을 많이 다녔다. 근데 아버지께서는 쉬는 여행을 선호하시는데 나는 호기심이 넘쳐나서 여행가면 무조건 바쁘게 돌아다니고 최대한 많이 봐야 된다. 항상 가이드 분들께서 불안해할 정도로 신나게 여기저기 뛰어다닌다.(웃음) 여행갈 때마다 그 나라의 문화나 사는 모습에 대해 많이 알고자 하는데 그런 호기심과 다양한 경험들이 디자인을 할 때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내가 다양하게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것도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것이 많아서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 작품을 선보이는 드라마 장르가 다양한데 어느 장르가 본인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현대극, 시대극, 사극 다 재밌고 좋다. 내가 참여했던 작품들을 보면 세 가지의 비중이 비슷한데 아무래도 사극이 보여 지는 부분이 크고, 많은 디자이너들이 활동하지 않는 장르니까 사극 이미지가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현대극에 맞는 파인 주얼리나 액세서리 기법과 사극에 맞는 고전 장신구의 은세공 기법이 다른데 양쪽에 대한 이해가 있으니까 그 접점에서 남들과 다른 디자인이 나오는 것 같다. 작품을 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디자인 개발을 하니까 작품을 같이 하는 분들도 샵에 올 때마다 ‘여기에 이런 디자인도 있었나.’하신다.”
◆ 최근에 참여 작품 중에 디자이너로서의 다양한 색깔을 보여줬다고 생각한 작품은 무엇인가.
“SBS ‘잘 키운 딸 하나’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암행어사 마패를 모티브로 한 대령숙수패와 각색장패부터 언약 식 커플 별 목걸이, 시계, 결혼반지, 행운의 상징인 딱정벌레 목걸이 등 다양한 디자인에 도전해봤다. 이 드라마 디자이너 분께서 처음 대령숙수패 디자인에 대해 말씀하실 때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셨다. 우리 드라마는 막장 드라마가 아닌 전통과 사람을 중시하는 휴머니즘 드라마고 조영광 감독님께서 연출하는 작품이라 재미와 감동도 있을 것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나도 같은 마음으로 1부부터 122부까지 함께 했다.”
◆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디자인을 손꼽는다면.
“박한별씨와 정은우씨의 언약 식에서 커플 교환용으로 쓰인 ‘하나별 목걸이’이다. 디자인이 예뻐서라기보다는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주셨다는 그런 감사함에 이 목걸이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감독님께서 처음 해와 초승달, 보름달 대령숙수패 세 가지 디자인부터 각색장패, 시계, 결혼반지 등을 다 별 말씀 없이 OK해주셔서 디자인에 별로 신경 쓰시지 않나 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원래 언약 식 장면의 목걸이를 다른 분께서 준비했었는데 그걸 감독님께서 마음에 안 든다고 하셨다는 것이다. 내가 그 전화를 감격시대 마지막 촬영장에서 받고 언약 식 장면 촬영이 바로 다음 날이라기에 서울 올라오자마자 급하게 디자인을 해서 전달해드렸는데, 그렇게 급하게 디자인한 그 목걸이가 언약 식 장면에 쓰였다. 그 날 야외 촬영해서 날씨가 추웠는데도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 박한별씨, 정은우씨 다들 목걸이에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목걸이 클로즈업만 몇 번이고 다시 찍어주셨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그 이후에도 방송 상 박한별씨께서 별 팬던트를 손으로 잡는다 던지 목걸이를 들어 올린다 던지 다양한 방법으로 클로즈업을 계속 잡아주셔서 많이 감사했다. 얼마나 화면에 잘 잡아주셨던지 얼마 전부터는 민휘아트주얼리 연관 검색어 1위로 ‘박한별 목걸이’가 됐다. 행운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나온 딱정벌레 목걸이도 특별했다. 대본이 월요일에 나왔고 목요일 오전에 목걸이 촬영이 잡혀서 3일간의 시간이 있었는데 딱정벌레 목걸이는 너무 생소했다. 감이 잘 안 잡혀서 인터넷으로 딱정벌레 목걸이를 찾아봤는데 무당벌레밖에 안 나와서 난감했다.(웃음) 그래서 디자인을 여러 개 잡아서 해봤는데 하다 보니 열 가지 버전의 딱정벌레 목걸이가 나와 버렸다. 현장에서 다들 너무 예쁘다며 좋아하셨다고 의상팀장님께서 말씀해주셨고 화면에도 굉장히 클로즈업이 잘 됐다.(웃음) 딱정벌레 목걸이나 언약 식 목걸이나 목걸이마다 디자인적인 의미가 대사와 내레이션을 통해 다 함께 나와서 어떻게 그런 설정으로까지 세팅이 됐는지 작업하는 내내 행복했던 작품이었다.”
◆ 대본에 장신구의 명칭까지 따로 명시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
“명시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잘 키운 딸 하나에서의 딱정벌레 목걸이는 참 새로웠다. 별에서 온 그대 때에도 한유라 USB에 장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작가님께서 요청하셔서 USB 참 장식을 개발하게 된 것이었다. 골든크로스의 경우, 지문에 ‘화려하기 그지없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라며 디테일과 소재가 명시되어 있고 ‘그 반지가 못 받아도1억이 넘는다며.’, ‘그 목걸이 3억짜리입니다.’ 등 주얼리의 가격까지 대사에 나온다. 이렇게 자세하게 나오니까 아무래도 작업하기 수월한 면이 있다. 매번 억대로 나와서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말이다.(웃음)”
◆ 이런 얘기들을 듣고 보니 생각보다도 드라마에서 장신구 디자이너의 역할이 큰 것 같다.
“아무래도 장신구는 아이템 별로 가지는 특수한 의미가 있고 작은 디테일을 통해 상징성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기에 적합한 면이 많다. 장신구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장신구는 의상과 잘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의상을 하는 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
◆ 의류학과 출신인데 의상을 할 생각은 없는지.
“지금은 장신구 디자인만 생각해도 부족함이 많아서 다른 것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여러 분야의 일에 관심이 있고 잘 알고 싶지만 모두 내가 맡은 일을 온전히 더 잘해내기 위해서지 다른 영역에 침범하고 싶지는 않다. 타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기 보다는 그런 모든 것들에 대해 이해하고 배워 나가면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해낼 수 있다. 어떤 것을 한 가지 관점으로만 보기 시작하면 자신만의 생각에 갇히게 되는 것 같은데 그게 바로 내가 가장 우려하는 일이다. 현장 상황이나 착용하는 분, 착용해주는 분에 따라 느낌이나 방법적인 면에서 달라지기 때문에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 디자이너라고 해서 자기주장만을 고집하고 싶지 않다. 누구에게라도, 어떤 것에서도 배울 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좋아한다. 잘못된 점이나 부족한 점에 대해 빠짐없이 다 알고 싶어서 같이 일하는 분들께 항상 피드백을 요청한다. 언제나 자아비판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알 수 있겠지만 스스로 미처 캐치 못하는 부분도 많을 것 같다. 따라서 누가 아이디어를 내서 추가적인 요구를 하거나 아쉬운 점을 지적해주는 것도 내 고민을 덜어주는 과정이라고 느껴져서 감사하다. 그런 사항들을 보완해 더욱 성장하고 싶다. 내가 그런 면에서 너무 오픈마인드적인 경향이 있어서 조심스럽기는 하다. 누구나 나 같지는 않다고 하더라. 하지만 공동의 목표는 좋은 그림을 완성하는 것일 테니 보다 좋은 그림을 위해서는 내부 구성원끼리 서로의 의견을 솔직하고 충분하게 교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일반적으로 디자이너라 하면 자기만의 색깔을 고집하기 마련인데.
“피드백을 받아도 어떻게 수정하는지는 내가 결정하므로 피드백을 받는다고 해서 내 색깔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다른 각도에서의 솔직한 의견도 많이 듣고 싶다. 지금은 배우면서 일한다는 생각이니까 오히려 칭찬보다는 그런 의견들이 더 약이 된다. 고칠 점은 빠르게 고치고 싶다. 다만 그런 피드백은 단 둘이 있을 때 조용하게 받는 것이 좋겠다.(웃음) 원래 각 분야의 미술 팀은 서로 연관이 많으면서도 서로의 영역에 대해 금기시하는 사항들이 있어서 조심할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현장에 맡기고 유연하게 생각하지만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 크기 때문에 누가 아쉽다고 언급을 하면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 부분에 대하여 빠른 시간 안에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어 하지만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장신구를 디자인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많다. 비판을 받아도 내가 잘못해서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이면 바로 수정하겠는데 내가 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비판 받는 경우가 생길 때에는 변명하기도 힘들고 속상하다. 요새 같이 작업하는 ‘상의원’의 분장 선생님은 그런 면에서 정말 쿨하다. 우리 작업실에 사람 얼굴과 머리를 아예 맡겼는데 영화 상 중요한 장면이니 머리에 장신구들을 원하는 그림대로 꼽아보라고 하셨다. 촬영 끝나고 머리 통째로 선물 줄 테니 예쁘게 해보자고 하셨다. 그 정도로 믿고 맡겨주시는데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그러시면서 선생님도 아직 부족해서 머리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해해달라고 하시는데 정말 존경스러웠다. 선생님께서는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오르신 분이다.”
◆ 듣다 보니 안 좋은 사람이 없고, 안 칭찬하는 사람이 없다.
“사람을 볼 때 좋은 면을 많이 보려고 한다. 남을 보면서 지적만 하면 얻을 것이 없지 않나. 장점을 보고 배워야 나도 발전이 있다. 기본적으로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웃음) 상의원 분장 선생님께서 ‘재인씨는 안 좋은 사람이 있기나 해요?’하셨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든든하다. 내가 엄청나게 뛰어난 디자이너라서 많은 작품들을 통해 민휘아트주얼리가 조명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니까 그런 모습들이 예뻐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하신다고 생각한다. 고마운 사람들을 다 잘 챙겨야 되는데 꼬박꼬박 연락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마음을 잘 못 전한다. 하도 연락을 안 하니까 내가 싫어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 때문에 따로 여유 시간을 못내 아무래도 일을 계속해서 같이 하는 분들과 자주 연락하고 자주 보게 된다. 친구들이 많이 서운해 하는데 오래된 사이라 다 이해해주고 응원해준다. 친구들한테도 늘 고맙고 미안하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경쟁상대로 삼고 있는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있다면.
“어느 분을 봐도, 어느 브랜드를 봐도 배울 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민휘아트주얼리가 다른 어떤 브랜드와도 같은 길을 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특정 상대를 경쟁 관계에 놓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더 연구하고, 더 열심히 해서 민휘아트주얼리만의 좋은 작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
◆ 롤모델로 삼고 있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어머니 김민휘 디자이너이다. 어머니께서는 정말 멋지신 분이다. 일적인 면에서나 가정적인 면에서나 어머니의 모든 부분이 다 존경스럽다. 어머니 같은 분을 두고 슈퍼우먼이라고 부르는 건가 싶을 정도로 모든 일을 다 완벽하게 해내신다. 어머니는 디자인 감각이 정말 뛰어나기도 한데 그 연세에 그런 열정을 가진 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 번 작업에 몰두하면 새벽 4시가 넘어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해서 작업하신다. 어머니께서 ‘천재 예술가시구나.’하고 느끼는 부분은 주얼리 디자인도 남다르지만 자개로 그림도 그리시고 가구도 만드시고 다방면에서 활약하시는데 그 모든 작품의 수준이 대단하다. 나도 나름 안목이 높다고 자부하는데 어머니의 작업들은 늘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 어머니의 작품들은 이태리와 일본의 권위 있는 주얼리 콘테스트에서 1등 상을 수상하고 영국과 독일의 요청으로 상설 전시되어 있으며 유네스코에서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 가치가 있는 디자인에 대해 보호 인증을 해주는 유네스코 씰(UNESCO Seal)을 수여 받는 등 엄청난 업적들을 이루어내셨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머니의 미술 작품은 롯데백화점의 스타 에비뉴(Star Avenue) 설치 작업인데 일본과 중국 관광객 분들이 별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좋아하는 모습들을 보면 내가 다 뿌듯하다. 그렇지만 어머니께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어머니는 비즈니스 미팅보다 아버지 퇴근 시간 맞춰서 가족 다 같이 식사하는 것을 더 우선으로 하시는 분이다. 사실 그런 면에 있어서 나와 부딪히기도 한다. 나는 아직은 최대한 많은 일을 해보고 싶은데 어머니께서는 삶이 일 위주로 돌아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신다. 그래서 내 넘치는 열정을 제지하실 때가 많아 싸우기도 한다.(웃음)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머니의 순수한 마음, 일에 대한 재능과 열정, 가족에 대한 사랑 등 모든 면을 닮고 싶다.”
◆ 어머니를 뛰어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나는 어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고 가장 존경한다. 넘어서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머니의 이름을 빛내는 것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 잘하는 디자이너들은 많지만 그 선을 넘어서는 범접할 수 없는 천재성을 지닌 디자이너들이 있는데 어머니는 그런 부류에 속하는 분이다. 나는 내 이름보다 어머니의 이름이 빛나는 것이 더 좋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브랜드에 어머니 성함인 민휘를 넣은 것이다.”
◆ 민휘아트주얼리의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다.
“요새 들어서 강하게 드는 생각인데 민휘아트주얼리를 발전적으로 잘 이끌고 싶다. 이때까지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할 뿐이었는데 일을 할수록 옆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커진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데 내 생각대로 믿고 따라주는 사람들을 봐서라도 지친 모습을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주얼리 회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고가의 원석들을 다루기 때문에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특히 우리 같이 보안 사항이 중요한 드라마나 영화 작업들을 많이 하는 회사는 더욱 더 신뢰가 두터워야 함께 갈 수 있다. 농담처럼 얘기하고는 하지만 민휘아트주얼리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회사는 아니다. 아직까지는 어머니와 내가 디자인을 하지만 우리 회사에 들어온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책임감이 있고 각자 디자인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내가 그런 부분들을 잘 도와주고 싶다. 계속해서 서로 믿고 힘을 모아 발전적인 방향으로 함께하고 싶다. 우선은 주어진 일들을 더 잘해내서 민휘아트주얼리라는 브랜드에 계속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 ‘조선 총잡이’와 영화 ‘상의원’을 잘해내야 할 것 같다.”
◆ 민휘아트주얼리가 하는 작품이면 또 어떤 새로운 아름다운 장신구가 나올지 기대부터 된다.
“많은 분들께서 예쁘게 봐주셔서 힘이 난다. 한국 드라마의 힘 때문인지 생각보다도 훨씬 많은 분들께서 민휘아트주얼리에 관심을 가져 주신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 미국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도 응원 메일을 받아봤다. 물론 한국 분들께 가장 감사하다. 민휘아트주얼리에서 디자인한 작품이라고 개인 SNS에 올리는 분들부터 민휘아트주얼리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 되었다고 하는 분들, 팬이 되었다며 음식 선물을 보내는 분들, 하나하나 작품처럼 소장하시는 분들, 민휘아트주얼리 장신구로 논문을 쓰고 싶다는 디자인과 대학원 학생도 있었다. 조선 총잡이는 방송이 얼마 안 남았다. 상의원은 개봉 일까지 많이 남았지만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 정도로 그림이 예쁘게 나오고 있다. 어제도 상의원 촬영 현장에 다녀왔다. 우리끼리 이런 영화가 바로 천만 영화 아니냐며 웃었는데 말처럼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요 근래 하루 네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는 정 대표는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인터뷰 끝날 때까지 ‘바르게 자란, 참 귀티 나는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전화벨이 울려서 연애는 어떻게 하고 있냐는 질문을 건넸는데 말없이 내민 휴대폰의 통화 목록에는 각 방송사와 영화 관련 디자이너들로 가득 차 있었다. 민휘아트주얼리가 수많은 작품들에 참여한 비결이 궁금했는데 인터뷰 내내 느껴진 정 대표의 맑고 순수한 열정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서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그저 열심히 했을 뿐이다.’라는 말이 정답이었다. 정 대표 자신의 이름보다 어머니의 이름과 민휘아트주얼리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는 그 바람처럼 민휘아트주얼리의 명성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