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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혜경 "음악은 타인과 나눌 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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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혜경 "음악은 타인과 나눌 때 완성된다"

정지혜 기자

기사입력 : 2014-06-25 11:31

청중과 소통하는 무대를 꿈꾸는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이혜경
▲피아니스트이혜경


피아니스트 이혜경은 차분한 연주로 무대를 압도한다. 관객들은 침착한 연주 끝에 느껴지는 그의 열정에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그는 서울예술고등학교 명예졸업 후 독일로 건너가 엣센 폴크방 음대를 수료했다. 이후 뮌헨 국립음대의 전문연주자 과정을 최우수로 마쳤다. 권위 있는 콩쿠르 입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루이지애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과 독일의 자브뤼켄 음대 교환교수로 활동했다.

현재 이혜경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피아노 전공 교수, ‘Piano On’ 음악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Piano On’의 정기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정기연주회는 한국 작곡가의 다양한 곡들을 통해 실험성과 대중성을 오가는 매력적인 연주를 선사했다. “음악은 타인과 나눌 때 진정으로 완성된다”고 말하는 피아니스트 이혜경과 함께 그의 음악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Piano On’은 어떤 단체인가.

‘Piano On’은 2005년 피아노 공연 발전을 위해 창립했다. ‘Piano On’에서 ‘On’은 ‘온전하다’, ‘계속되다’, ‘무대에 올리다’라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처음에는 5명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멤버가 꾸준히 늘어 13명으로 구성돼있다. ‘Piano On’의 정기 연주회는 다양한 곡이 연주되지만, 특별히 작곡가분이 공연을 위해 작품을 써주시기도 한다.

‘Piano On’은 피아노 앙상블을 위한 새로운 구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정기 연주회는 창단 10주년 위해 피아노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콜라보레이션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음악은 타인과 나눌 때 진정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Piano On’의 최종 목표는 청중과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 현대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이유가 있나?

원래 현대음악을 좋아했다. 현대음악은 낯설지만 가장 가까운 음악이기도 하다. 현대 작곡가가 어떤 의도로 만든 작품인지 관심을 가지고 이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이는 다른 예술 장르도 마찬가지다.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은 항상 청중에 목마르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현대음악을 선호하기도 한다.

▲피아니스트이혜경
▲피아니스트이혜경


-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사실 연주방법에는 차이가 없다. 고전음악은 아주 먼 옛날 음악을 소화하고 해석하면서 이해하는 것이다. 현대음악도 마찬가지이다. 예술은 특수한 순간에 만들어진 특수한 언어이다. 현대음악과 고전음악 모두 언어를 전달하는 연주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연주자의 역량에 따라 현대음악의 승패가 좌우된다.

- 클래식의 대중화에 대한 생각은?

귀국 후 감상의 경지에 도달한 청중이 많아 놀라웠다. 외국 연주자들은 낮은 연령대의 청중이 클래식 마니아라는 사실에 놀란다. 이런 점에서 이미 대중화는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클래식의 대중화는 문화가 과연 소비인가 교육인가의 문제다. 자신의 내면이나 인생을 풍요롭게 하려는 교육으로 클래식의 대중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 음악적 철학이 있나?

피아니스트를 꿈꾸셨던 어머니는 내가 피아니스트가 되길 바랐다. 중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피아노에 대한 재미와 책임감을 느꼈다. 한국은 음악 강국이지만 연주자에게는 열악한 환경이다.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연주자들은 음악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나는 가능한 나의 세계에 충실하고 더 나은 실력을 쌓고 싶다.

피아노의 선율은 비교적 쉽게 감동을 전한다. 피아노는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이나 사실 수천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로 감정을 표현하고 영혼을 불어넣어야 한다. 앞으로 나에게 음악은 피아니스트의 과제를 이해하고 실험하는데 평생을 보내는 일인 것 같다.

- 어떤 피아니스트로 남고 싶은가?

하나의 공연을 위해서 매일 몰두한다. 그래서 항상 고독하고 자유를 갈망한다. 극과 극은 항상 통한다. 나는 음악이라는 속박을 통해 자유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성취한 자유를 청중에게 전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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