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는 동(東)유럽의 미신사상으로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악귀다. 영어로는 ‘뱀파이어’라고 한다. ‘드라큘라’는 흡혈귀의 대명사로 불리며 소설, 만화,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소재로 활용된다. 올여름에는 ‘드라큘라’가 뮤지컬로 관객을 찾는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영국의 소설가 브램 스토커(Bram Stoker)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2001년 라호야극장(La Holla Playhouse)에서 초연됐다. 이번 공연에는 프로듀서 신춘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연출 데이비드 스완(David Swan) 등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만든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다시 뭉친다.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본명은 에이브러햄 스토커(Abraham Stoker)다. 그는 1847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브램 스토커는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을 졸업한 후, 연극계에 입문했다. 1879년에는 흠모하던 연극배우 헨리 어빙(Henry Irving)의 비서로 일했다. 그는 이때를 회상하며 만년에 소설 ‘헨리 어빙의 추억’(Personal Reminiscences of Henry Irving)을 저술했다.
그의 첫 소설은 1890년 발표된 ‘뱀 길’(The Snake's Pass)이다. 1897년에는 흡혈귀 전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설 ‘드라큘라’(Dracula)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조지프 셰리든 레퍼뉴’(Joseph Sheridan Le Fanu)의 소설 ‘카밀라’(Camilla)와 함께 흡혈귀 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오늘날에도 작품은 꾸준히 영화, 연극, 뮤지컬 등으로 각색되고 있다.
브램 스토커는 이 밖에도 ‘바다의 신비’(The Mystery of the Sea, 1902), ‘수의를 입은 여인’(The Lady of the Shroud, 1909), ‘백사의 전설’(The Lair of the White Worm, 1911) 등의 작품을 남겼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는 1912년 영국 런던의 핌리코에서 생을 마감했다.
▲뮤지컬'드라큘라'장면(사진=오디컴퍼니)
본명보다 유명한 별명, 소설 주인공 되다
왈라키아 공작 블라드 3세(Vlad III, Prince of Wallachia, 1431~1476)
소설 ‘드라큘라’는 블라드 3세 별명을 모티브로 한다. 왈라키아 공작 블라드 3세(Vlad III, Prince of Wallachia)는 드러쿨레스티 가문의 귀족이다. 그는 가시 공작 블라드(Blad the Impaler) 또는 드러쿨레아(루마니아어, Drculea)로 불렸다. 가시 공작 블라드는 죄인이나 포로를 꼬챙이에 꿰어 죽이는 공포정치를 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생존 당시에는 별칭인 드라큘라(Drculea)로 더 많이 불렸다.
이 별칭의 역사는 그의 아버지 블라드 2세로 거슬러 올라간다. 블라드 2세는 ‘용’(Dracul)의 작위를 받았다. 그는 이를 영광스럽게 여겨 자신의 이름을 블라드 드러쿨레아로 바꿨다. 블러드 3세는 여기에 루마니아어로 ‘누구누구의 아들’ 이라는 뜻의 ‘(e)a’가 붙어 블라드 드라큘라로 불렸다. 블라드 3세는 소설의 모델이 될 정도로 잔혹한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루마니아사(史)에서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군대를 물리친 용장으로 유명하다.
소설 ‘드라큘라’는 ‘드라큘라’ 백작을 잡기 위한 ‘반헬싱’ 교수와 그의 동료들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드라큘라’ 백작은 새로운 사냥감을 찾기 위해 은밀히 영국에 잠입한다. ‘반헬싱’ 교수는 그의 존재를 눈치채고 퇴치하려 한다. 작품의 구성은 목격자들의 진술, 일기, 그리고 의사와 과학자들의 수기 형태다. 이처럼 작품은 통상적인 소설과 다른 형식을 보인다. 이는 담담한 기술로 서서히 공포를 몰고 오는 고딕 호러(공포 소설과 로맨스의 요소가 결합된 문학장르)의 전형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흥행 신화 재연한다
신춘수 프로듀서,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 데이비드 스완 연출
뮤지컬 ‘드라큘라’는 소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작품은 19세기 말 ‘드라큘라’ 백작이 런던으로 이사를 결심하며 시작된다. 젊은 변호사 ‘조나단 하커’와 그의 약혼자 ‘미나 머레이’는 ‘드라큘라’ 백작을 돕기 위해 성으로 향한다. 백작은 아름다운 ‘미나 머레이’를 보고 계획을 수정한다. 한편, 뱀파이어 헌터로 명성을 날린 ‘반헬싱’ 교수는 ‘드라큘라’ 백작의 시종인 ‘렌필트’를 이용해 ‘드라큘라’ 백작의 움직임을 파헤친다. ‘드라큘라’ 백작은 ‘반헬싱’ 교수의 등장으로 위험에 빠진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제작진이 함께한다. 그들의 노하우는 고스란히 뮤지컬 ‘드라큘라’의 완성도로 이어진다. 프로듀서 신춘수는 해외 작품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드라큘라’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오랜 시간 여러 스태프와 작품을 수정·개발하고 각색, 캐스팅, 디자인 등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도 이번 작품에 참여한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이번 공연을 위해 이전 공연에서 들을 수 없었던 곡을 추가 작곡했다. 이번 공연에는 ‘드라큘라’ 솔로곡 ‘Fresh Blood’를 비롯해 ‘Loving You Keeps Me Alive’, ‘At Last’와 같은 호소력 짙은 듀엣곡이 가득하다. 연출은 데이비드 스완이 맡는다. 그는 강렬하고 다이나믹한 전개를 통해 ‘드라큘라’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원미솔 음악감독, 오필여 무대디자이너, 이우형 조명디자이너, 권도경 음향디자이너, 조문수 의상디자이너 등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스태프들이 참여한다. ‘드라큘라’ 역은 류정한, 김준수, 박은석이 맡는다. ‘미나 머레이’ 역은 조정은, 정선아가 연기한다. ‘반헬싱’ 역은 양준모가 분한다. ‘조나단 하커’ 역은 카이, 조강현이 함께한다. ‘루시’ 역은 이지혜가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