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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 10월 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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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 10월 7일 개막

이상민 기자

기사입력 : 2015-09-08 00:00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남산예술센터는 국내·외 고전 작품들을 특유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시선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체, 재구성하여 동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연출가 김현탁(48, 극단 성북동비둘기 대표)의 신작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를 오는 10월 7일(수)부터 18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올린다.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는 20세기 문학 최고의 문제적 작가로 불리는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을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감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원작 속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파산한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지만, 벌레가 되어 생활비를 벌 수 없게 되자 직장과 사회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마저 외면당한다. 카프카는 벌레라는 실체를 통해, 삶과 존재의 의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단지 한 마리 벌레보다 나은 게 무엇인지를 묻고 갈구한다.

이러한 카프카의 글쓰기 방식은 연출가 김현탁의 이번 작업에 그대로 투영됐으며, 원작 뒤에 숨은 작가로서 카프카의 글을 쓰는 행위에 집중했다. <잠자는 변신의 카프카>는 작가의 삶 속에서 ‘변신’이라는 작품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관객과 함께 고민하며 연극을 통해 카프카가 되어 보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작품은 원작 ‘변신’의 흐름을 따랐으나 소설 장면을 무대화하지 않고, 김현탁의 기존 작품 속 주요 장면들을 수평 이동시켜 작품의 연극성을 높였다.

원작 속에서 5년 동안 결근은커녕 몸조차 아플 수 없었던 주인공 잠자의 모습은 오늘날 ‘기능’으로만 평가되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났더니 문득 벌레로 변신해있더라는 원작‘변신’의 괴기한 설정이, 김현탁의 신랄한 시선과 실험적 시도 아래 현대사회 속에서 매몰되고 있는 우리의 삶과 만난다.

연출가 김현탁은 장 주네의 ‘하녀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김명수의 ‘혈맥’,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 등 국내외 명작들을 자신만의 연극미학으로 해체, 재구성하며 작품마다 화제를 모았다. 소극장에서 벗어나 첫 중극장 연출을 시도하는 그가 독특한 구조의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를 어떤 미학적인 아이디어로 해석해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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